본문 바로가기

유시민vs정재승, 두사람이 '암호화폐' 입장 차 좁히지 못한 이유

중앙일보 2018.01.18 23:36
[JTBC, tvn 화면 캡처]

[JTBC, tvn 화면 캡처]

암호화폐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가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18일 JTBC '가상통화 긴급토론,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에 출연한 두 사람은 각각 '화폐의 가치'와 '미래 기술의 가치'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토론에서 유 작가는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 돼야 하고, 안정성이 있어야 가치가 있다"면서 "화폐는 가치 척도로서의 기능이 필수인데,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로 거래 수단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가치 측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가치가 변하기 때문에 그래서 화폐가 아니라는거다"라며 "비트코인 홈페이지에 가 보면 개인 간 결제, 유비쿼터스 결제,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으로 소개돼 있지만, 현재 비트코인은 이 세 가지 모두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화폐로서 전혀 기능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의 꿈으로 현재를 판단하다보니, 현실의 욕구와 미래에 대한 욕구가 뒤엉켜 암호화폐 투기 광풍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JTBC 화면 캡처]

[JTBC 화면 캡처]

 
이에 정교수는 암호화폐의 미래 기술 가치를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암호화폐를 화폐라 보기 어렵다는 주장의 핵심은 물물교환의 상황에서 나온 경험이 없고, 거래소 숫자로만 비트코인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현실 세계에서는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사용이 힘들지만, 실질적인 가치를 확인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암호화폐 거래를 막아서는 안된다"라며 "단점들이 놀라운 기술로 해소되고 있고, 점차 기술이 발전하며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면 암호화폐도 충분히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각각 '화폐'와 '기술'이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토론을 이어가자 "토론의 주제가 헷갈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두 사람이 암호화폐를 서로 다르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유 작가는 경제학 석사학위를 가진 관료 출신 입장에서, 정 교수는 과학자 입장에서 문제를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 작가가 경제학적 문제와 피해자 우려를 주장의 근거에 뒀다면, 정 교수는 미래 기술의 발전에 초점을 두고 주장을 펼쳤다는 반응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