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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공무원, 암호화폐 투자는 부적절"

중앙일보 2018.01.18 22:46
암호화폐 일종인 비트코인.

암호화폐 일종인 비트코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18일 오전 “공무원은 암호화폐 투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경고를 전 부처에 전달했다. 이날 열린 차관 회의를 통해서다. “특히 업무시간에 (암호화폐 거래를 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국조실장의 이런 발언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금융감독원 직원이 암호화폐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자신이 투자했던 암호화폐를 매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왔다. 해당 직원은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면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을 미리 알고 자신이 투자했던 암호화폐를 매도해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근무했던 부서는 국무조정실에서 암호화폐 관련 대책 발표에 관여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암호화폐 관련 관계차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달 후 25일 서울 중구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뉴스1]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암호화폐 관련 관계차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달 후 25일 서울 중구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뉴스1]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12월 13일 암호화폐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미성년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투자수익에 과세를 검토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해당 직원이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며, 이후 약 10여 차례 매수ㆍ매도를 했다. 마지막 매도 시점은 국조실의 대책 발표 이틀 전인 12월 11일이었다. 그의 투자금 총액은 1300여만원이고 최종 매도 거래 후엔 2000만원이 남아, 수익률 약 50%를 넘겼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금감원 직원의 윤리 강령상 ‘직무수행으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자산을 불린 행위’로 간주해 징계 대상이 된다. 해당 직원은 “대책 발표 내용을 모른 채 팔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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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관련 의혹은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홍 국조실장은 “내부 거래 관계는 제가 아는 한 공무원 1~2명의 사례가 있다”며 “진상조사를 하도록 했고, 공무원에 대해선 암호화폐 투자를 자제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일종의 병리현상 같다"고 우려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일종의 병리현상 같다"고 우려했다.

 
현재 암호화폐 대책의 정부 컨트롤타워는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다. 지난 15일 정기준 경제조정실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방안은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다만)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는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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