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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 서울 미세먼지 농도…협심증 위험 끌어올렸다

중앙일보 2018.01.18 17:40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협심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협심증이란 관상동맥의 폐쇄나 협착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흉부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와 최병걸 수석연구원, 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김성욱 교수, 이민우 연구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대기오염의 노출이 협심증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논문을 18일 공개했다.

85㎍/㎥에 72시간 노출 25% 증가
고려대 연구진 10년간 6430명 조사
여성·고령·고혈압 환자 위험도 높아
“외출 삼가고 마스크 꼭 착용해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8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8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김상선 기자

공동연구팀은 2004~2014년 협심증 질환이 의심되는 6430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노출 정도와 혈관 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10)가 예보 등급에서 ‘나쁨’ 수준에 해당하는 ㎥당 8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에 72시간 노출되면 ‘좋음’ 수준인 25㎍/㎥에 노출됐을 때보다 협심증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5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2시까지 68시간 연속으로 서울지역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85㎍/㎥를 웃돌았다.
미세먼지 상승이 협심증 증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18일 경찰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18일 경찰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0㎍/㎥ 증가할 때마다 협심증 위험은 4%씩 증가했다.
연구진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조사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이 혈관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를 밝혀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승운 교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침투해 폐의 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혈관과 장기에 침투해 독성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혈관의 기능을 손상하고,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협심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히 여성과 65세 이상 고령, 고혈압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협심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나가야 한다면 꼭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oronary Artery Disease’ 온라인판 1월호에 게재됐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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