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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식 발표보다 더 작고 뚱뚱하다" 논란 확산

중앙일보 2018.01.18 15: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건강 성적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공식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키와 몸무게를 의심하면서 실제로 ‘더 작고, 더 뚱뚱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서 트럼프 키와 몸무게 속였다는 의혹 퍼져
운전면허증, 유명인사와 찍은 사진 등 관련 트윗 6만건

 특히 언론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위주로 퍼지는 이 같은 논란을 이른바 ‘거서 운동(girther movement: girth는 허리둘레라는 의미)’이라고 칭하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하와이가 아닌 케냐 출생이므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문제 삼았던 사람들이 불러일으켰던 ‘버서 운동(birther movement)’에 이은 신조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미국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는 주목할 만한 게 아니지만, 트럼프의 최근 검진 기록은 온라인상에서 음모론, ‘거서 운동’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 발표가 있던 16일(현지시간) 이후 관련 트윗만 5만6000건 이상이라고 전했다. 
 
 공식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서류상 신체 사이즈는 키 75인치(약 190㎝), 몸무게 239파운드(약 108㎏)다. 그러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보다 ‘더 작고 더 뚱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는 ‘거서’라는 용어를 쓰면서 처음 트윗을 한 사람은 크리스 헤이스 정치 평론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통령 주치의가 보고한 것보다 트럼프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믿는 사람에게 ‘거서’라는 신조어를 붙여준 사람이 있나?”라고 썼다. 
 
 가장 인기 있는 관련 트윗 중 하나는 발표된 키보다 1인치 더 짧은 것(74인치·약 188㎝)으로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운전면허증 사진을 게재한 것이라고 BBC는 소개했다. 이 운전면허증은 2012년 발급된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선 과정에서 신장을 부풀려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2016년 미국 언론 폴리티코가 입수해 공개한 사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위터 내용. [BBC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위터 내용. [BBC 캡처]

 이 사진을 게재한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인의 키가 1인치 자라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1인치는 그의 체질량지수(BMI)를 ‘비만’이 아닌 ‘과체중’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BMI는 비만(30) 직전인 29.9였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내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의료진에게서 (키·몸무게를) 정확히 잰다고 하면, 자선재단에 10만 달러(약 1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위터 내용. [BBC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위터 내용. [BBC 캡처]

 많은 사람은 특히 유명 인사와 같이 찍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서 키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트럼프는 6피트 3인치(약 190㎝), 오바마는 6피트 1인치(약 185㎝)”이라고 적었다. 일부는 그와 비슷한 키, 몸무게를 가진 운동선수와도 그를 비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위터 내용. [BBC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위터 내용. [BBC 캡처]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검진 결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주치의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건강 진단에 대해서는 실제로 진찰하고 심사숙고한 잭슨 박사가 가장 적임자일 뿐 아니라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출처”라고 말하며 건강 이상설을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운동한다”며 “나는 걸어 다니고 옆 건물에는 뛰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트럼프의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는 트럼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 “아주 좋다(excellent)”고 총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나게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신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마친 뒤 병원을 떠나면서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와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마친 뒤 병원을 떠나면서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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