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동철 “MB, 있어야할 곳은 차디찬 감옥…기자회견장 아니야”

중앙일보 2018.01.18 11:48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 등을 언급하며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후폭풍이 거세다.  
 

우원식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 넘어선 것”
김태년 “후안무치 표현밖에 안 나와”

나경원 “노 전 대통령, 국정원 특활비 수사는 왜 안 하나?”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전 대통령 문제가 정치권을 달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공작, 짜맞추기 수사라고 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와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끌어들인 것은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삽질과 자원외교 혈세낭비, 국정원 정치개입 등으로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든 당사자이고, 국정농단 여러 의혹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 전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한마디로 후안무치라는 표현밖에 안 나왔다”며 “다스 실소유주 의혹,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 밝혀야 마땅하다”고 했다. 김 의장은 “MB 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국정원을 동원한 정치보복이었지만, 지금의 검찰 수사는 지난 국정농단의 핵심 문제였던 국정원 특활비 추적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이자 적폐청산”이라고 했다.
 
야당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는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참회록을 쓰면서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차디찬 감옥”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청산해야 할 적폐의 뿌리이자 총본산”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정치보복의 피해자라는 적반하장의 변명이 아니라 통렬한 반성과 함께 모든 의혹에 대한 사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전 대통령 재임시절 여당인 한나라당에 뿌리를 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전날 이 전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정치보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수사 대상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자원외교, 이번 정부에서는 국가정보원에 다스까지 하다 안 되니까 특활비까지 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문제는 왜 (수사를) 안 하나? 전전 정부, 전전전 정부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며 입장을 내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