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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日도 관심 "한국 청년층 반감 크다"

중앙일보 2018.01.18 10:48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의 스틱에 싸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의 스틱에 싸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소식에 일본도 큰 관심을 보였다.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은 남북단일팀과 맞대결을 하게 된다.
 
NHK 등 주요 일본 TV 뉴스들은 17일 저녁부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18일 많은 일본 모닝 와이드 쇼는 전문가 등을 초대해 한국 내 단일팀 반발 여론이 거세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정부가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사전교감을 하지 않았고,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국민 중 70% 이상이 반대 의사를  전한 데다 일부는 청와대에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반감을 느꼈던 한국의 젊은 층이 이번 단일팀의 불공정한 상황에 대해 반발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左),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右). [연합뉴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左),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右). [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우리 선수 23명은 그대로 유지되고 북한을 추가하는 '23+알파'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엔트리 구성방안이 최종 논의된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합의가 이뤄져 엔트리가 늘어도 경기당일 게임 엔트리는 22명 그대로 유지된다. 결국 우리 선수 중 못 뛰거나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실업팀 하나 없이 국가대표 하루 수당 6만원을 받고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올림픽만 바라봤다.
 
일본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야마나카 다케시 감독은 17일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정치가 스포츠에 관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대표팀 감독 입장을 생각하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자대표팀 주장 오오사와  치호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단일팀이 일본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올림픽위원회 타케다  츠네카즈 회장은 "인원수 균형이 과제가 되겠지만, 남북단일팀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실무회담을 열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실무회담을 열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재일동포 스포츠 기자 신무광 씨는 "이제까지 남북단일팀의 감동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번은 찬성 못 한다. 너무 정치적이고 스포츠 현장, 룰, 정서 등 모두 무시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한국 것도 북한 것도 아니다. 선수들 것이고 세계 스포츠 팬들 것이다. 한국은 세계 스포츠계로부터 '올림픽 개최를 잘하라'고 위탁받은 것이지, '우리 민족끼리 축제와 화합하라'고 개최권을 부여받은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스위스아이스하키협회는 앞서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서 엔트리를 증원한다면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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