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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공동입장에 한국당 “北에 올림픽 상납한 것”

중앙일보 2018.01.18 06:19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는 등의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는 등의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고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평창올림픽을 북한에 상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마저 깎아내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안철수 “우리 선수 금메달 땄을 때 태극기ㆍ애국가 없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평생을 올림픽을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눈물과 피땀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것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상징인 태극기를 사라지게 한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국민이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피와 땀으로 개최한 올림픽의 대가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북한에 상납하는 것에 대해 국민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동입장 등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평창올림픽은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과 비핵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 비핵화에 대한 논의는 없이 북한체제 선전에만 그친다면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보수야당인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지난 4년간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정치적 목소리에 희생됐다. 한반도기 입장 결정도 국민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평화올림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고무적 성과”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남북한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지속해서 신뢰관계를 형성해감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로 가는 디딤돌을 놓고 있다”며 “보수야당도 딴죽만 걸지 말고 한마음으로 평화올림픽을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7일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7일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여야 대표들도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에 제발 좀 와주십사 하는 구걸로도 모자라서 정부는 일찌감치 태극기를 포기하고 한반도기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북한이 모든 경기에서 다 한반도기를 써야 한다고 요구할 경우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우리 태극기를 달지 못하고 애국가를 연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역시 “우리나라 대표단이 태극기를 못 들고 입장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드며 응원전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드며 응원전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 [연합뉴스]

이같은 야당의 입장에 대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평화올림픽 참가는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이자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며 “냉전올림픽을 만들자는 주장은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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