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대 여신도들 성추행한 목사, 25세까진 교제 안된다며…

중앙일보 2018.01.18 05:37
여성 신도들을 강제 추행한 50대 목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여성 신도들을 강제 추행한 50대 목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25세까지 이성 교제를 해서는 안 된다며 20대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목사에게 법원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했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구창모)는 17일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청주의 한 교회 담임목사 A씨(57)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평소 “25세가 될 때까지 이성 교제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젊은 신도들의 교제를 금지해 왔다. A씨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3개월간 20대 여신도 B씨가 남자 신도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훈계한다는 명목으로 따로 2층으로 불러 입을 맞추거나 옷을 벗게 한 뒤 몸을 더듬었다. 이후에도 A씨의 추행은 계속됐다. 껴안고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은 7차례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1∼2013년에도 또 다른 20대 여신도를 강제 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이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원심의 양형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났다고 보이거나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피해자가 훈계한 것에 앙심을 품고 허위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증언과 정황 증거에 비춰볼 때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행의 동기, 경위, 경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판단을 변경할 특별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