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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란보다 열량 낮은 아이스크림...'어른 입맛' 공략 나선 간식 시장

중앙일보 2018.01.18 02:00
새해 유통가에 저칼로리 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젤리 등 달콤하지만 먹기 망설여졌던 제품들이 열량을 낮추고 몸에 좋은 성분을 넣는 등 건강 간식을 표방하기 시작했다.
 

열량 낮추고 단백질 넣는 등 ‘건강 아이스크림 ’표방
침체된 빙과류 시장, 성인층 공략해 돌파구 모색
젤리나 컵라면에도 곤약 등 넣어 열량 낮추며 인기

열량 낮추기에 가장 열심인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롯데제과는 열량을 보통 아이스크림의 3분의 1(474ml 기준 280Kcal) 수준으로 낮춘 ‘라이트 엔젤’을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 설탕 대신 스테비아 잎에서 뽑은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써서 열량을 낮췄고 하루 권장량 절반(12.5g)에 해당하는 식이섬유를 넣었다.  
 
롯데제과가 2월부터 판매할 저열량 아이스크림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2월부터 판매할 저열량 아이스크림 [사진 롯데제과]

 
저열량 아이스크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도 생겼다. 이번 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헬로 아이스크림’은 100ml 한 통이 65~69Kcal 수준으로 삶은 계란(80Kcal) 보다 열량이 적다. 설탕 사용을 줄이고 과일 추출물과 에리스리톨 성분을 첨가한 '모그리톨s'로 맛을 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주로 먹는 유청 단백질도 넣었다. 
 
저열량 아이스크림 전문 스타트업 '헬로 아이스크림' 제품들 [사진 헬로 아이스크림]

저열량 아이스크림 전문 스타트업 '헬로 아이스크림' 제품들 [사진 헬로 아이스크림]

 
 
또 다른 스타트업 ‘라라스윗’ 역시 474m 파인트 한 통 열량을 240~260Kcal로 낮춰서 내놨다. 설탕을 보통 아이스크림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스테비아 등을 사용했다. 계란 3개 분량의 단백질(18g)을 넣고 바닐라향 대신 바닐라빈을 갈아 넣는 등 ‘건강 아이스크림’을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200만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처음 판매했는데 한 달 동안 5000만 원 이상 모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저열량과 고단백 등 건강 아이스크림 표방한 스타트업 '라라스윗' [사진 라라스윗]

저열량과 고단백 등 건강 아이스크림 표방한 스타트업 '라라스윗' [사진 라라스윗]

 
 
유통가에선 이 같은 저열량 아이스크림이 침체돼 있던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찬홍 라라스윗 대표는 “아이스크림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건강에 안 좋다는 이유로 마음껏 먹지 못하는 음식이었는데 열량을 줄이고 건강에 좋은 성분을 넣으며 그런 걱정이 해결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원 롯데제과 홍보팀 과장은 “신생아 수 감소 등으로 빙과류 매출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저칼로리 제품은 성인층 공략을 위한 돌파구”라며 “저칼로리 제품을 빙과 주력 브랜드로 키울 예정” 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달콤 간식’인 젤리도 가벼워지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곤약젤리가 대표적이다. 곤약은 주성분인 글로코만난이 몸 안에서 팽창하고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 용도로 널리 쓰인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자의 여행 필수 쇼핑 품목에 오르자 국내 업체들도 잇달아 곤약젤리를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의 곤약젤리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의 곤약젤리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지난해 11월 말에 출시한 젤리 ‘곤약愛 빠지다’는 밥 반공기에 해당하는 100g당 열량이 39Kcal 정도로 쌀밥의 4분의 1 수준이다. 다이어트 간식업체 글램디는 젤리의 단맛을 내는데 주로 사용했던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 감미료를 이용해 170ml 한 팩에 5kcal인 ‘워터젤리 3종’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엔 곤약을 더해 4Kcal 까지 열량을 낮춘 젤리를 새로 출시했다. 지난해 18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젤리 시장에서도 저열량 젤리로 성인층 소비자를 추가로 확보해 시장 규모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어트 식품 업체 글램디의 곤약젤리 [사진 글램디]

다이어트 식품 업체 글램디의 곤약젤리 [사진 글램디]

 
간식 겸 식사대용으로 자주 먹는 컵라면에도 저열량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녹두당면을 사용해 2004년 등장한 오뚜기 ‘컵누들’은 2016년엔 쌀면을 이용한 베트남 쌀국수와 똠양꿍 쌀국수 맛을 추가로 내놨다. 열량은 120Kcal~140Kcal 로 일반 컵라면의 3분의1 수준으로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전년보다 75% 늘어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워홈이 지난해 출시한 ‘미인면’도 곤약을 사용했다. 김치말이 육수와 동치미 육수 맛 350g 분량이 밥 3분의 1 공기(100Kcal) 보다 낮은 75Kcal 수준이다. 월 평균 10만개 정도 판매되며 인기를 끌자 최근엔 겨울용 맛(베트남쌀국수, 매콤비빔소스) 두 가지를 추가로 내놨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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