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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 뒤늦게 공개 왜?

중앙일보 2018.01.18 01:24 종합 10면 지면보기
정의용

정의용

한·미·일 국가안보 수장이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청와대 한 관계자가 17일 전했다.
 

미국서 비공개 만남 나흘 뒤 발표
대북 압박 3국 공조 부각될 경우
남북 대화 영향 줄까 부담 느낀 듯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이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세 사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 야치 국장은 지난해 8월 말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비공개로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 회동 직전인 지난해 8월 초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도발에 대한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시간10분 동안 첫 화상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번 회동 사실은 일본 NHK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보도로 알려졌다. NHK는 미국을 방문 중인 야치 국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 만나 북한의 최근 동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15일 보도했다. 또 북한이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자제해 비핵화를 위한 회담에 나서도록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데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악시오스가 16일 맥매스터 보좌관이 야치 국장 및 한국 관계자들과도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들은 북한이 재개한 (남북) 대화가 일종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우회로이고 북한의 단호한 핵무기 추구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북한에 대해 더 일치된 압력을 가할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정의용 실장이 한·미·일 3국 NSC 실장 모임에 참석했다”며 “비공개 회동이어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회동 내용에 대해 언급을 삼간 것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대화 국면에서 대북 압박 공조가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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