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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MB 측근 김희중의 변심···"'나도 살아야' 문자 보내"

중앙일보 2018.01.18 01:04 종합 6면 지면보기

한때 MB 측근 김희중, 특활비 수사 키맨으로 떠올라
 

검찰서 김백준 구속 결정적 진술
김희중 “나도 살아야겠다” 문자
2012년 구속, 사면 못 받자 갈라서

검찰의 이명박(MB) 정부 시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성큼 다가서게 된 건 바로 ‘키맨’ 김희중(50)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김주성(71)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진술 내용 때문이다. 정치적 고락을 함께한 ‘측근’의 변심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의 추동력이 되고 있다. 김 전 부속실장은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백준(79·구속)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 직전 달러로 환전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도 했다. <중앙일보 1월 17일자 10면>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연합뉴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 측 인사는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검찰 소환 직후인 지난 일요일(14일) 김재윤 전 비서관을 통해 ‘나도 살아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며 “본인이 두 번 구속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MB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속실장은 2012년 ‘저축은행 비리’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년3개월을 복역했다.
 
 
사실 김백준 전 기획관만큼이나 김 전 부속실장 역시 MB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지역구 의원(서울 종로)에 당선된 이듬해인 1997년 6급 비서관으로 채용돼 15년간 MB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하지만 2012년 김 전 부속실장이 구속된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2013년 1월 김 전 부속실장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혹시나 MB가 자신을 사면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MB 퇴임 직전인 2013년 2월의 특별사면 명단에 그는 포함되지 않았다. 
MB 국정원 특활비 의혹

MB 국정원 특활비 의혹

 
익명을 원한 MB 측 인사는 “김 전 부속실장이 복역 중 부인상을 당했는데 문상을 가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며 “결국 청와대 인사 가운데 아무도 빈소에 가지 않았고 그에겐 무척 섭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 부속실장은 2014년 만기출소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측근인 김주성 전 기조실장의 검찰 진술 내용도 MB 입장에선 뼈아프다. 그는 검찰에서 “2008년 4월께 국정원 예산관을 시켜 1만원권 현금 2억원을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전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 찾아가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전달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직보했다”는 등의 결정적 진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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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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