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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외항선원서 이벤트박사 1호가 되기까지

중앙일보 2018.01.18 01:03
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컷 ④ 유규종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1960년 4.19의거 날. 먼 훗날 대한민국 역사의 한장을 장식한 의거 날을 기억시키기 위해 집 마당에서 아버님이 기념으로 찍어주셨다. 어렸을 적의 나는 서양 아이라고 불릴 정도로 쌍꺼풀이 있는 동그란 눈을 가진 곱슬머리의 장난꾸러기였다. 
 
초등학교 시절 크지 않은 체구였지만 외향적인 성품 탓에 학급 반장을 계속하면서 덩치 큰 친구들과도 함께 잘 어우러지며 생활해 온 것은 나에게 큰 장점이었다.
 
아버님의 사업이 많이 기울어진 이후 생활력이 강한 어머니께서 장사하셔야 했던 시절부터 나는 거의 모든 일에 스스로 판단과 결정을 해야 했기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자세로 살아가는 계기가 이때 형성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장점으로 꼽히는 ‘무엇인가에 꽂히면 바로 실행하기, 곧 추진력’이 강한 아이로 입문했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축구써클의 친구들과 소풍 가서 한 컷(가운데 앉아있는 게 나다). 58 개띠는 고교 평준화를 위한 소위 ‘뺑뺑이’ 첫 세대라는 호칭을 부여받으면서 고등학교 입시체계의 큰 변화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 세대였다.
 
양정고등학교에 입학 후 같은 반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클럽을 만들어 방과 후에는 운동장에서 살던 시절이었는데 왕십리 출신으로 명문사학 그것도 1학년 때 만났던 사대문 안의 동갑내기 친구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 이 생각은 훗날 나의 딸과 아들을 어떤 환경에서 키워 학교를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큰 경험으로 와 닿았던 중대한 경험으로 승화되었다.
 
그 당시 내 안의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정을 밖으로 표현하기를 원했고 이는 나의 활동반경을 넓히게 하였으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초석을 다지는 시절이 되었다.
 
해외생활을 한껏 누렸던 20대 중반 시절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선배 사관님들과 함께 한 컷(가운데가 나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지리부도를 끼고 보면서 자랐던 나는 새롭고 낯선 외국이라는 곳이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궁금하게 여겨졌는데 그 궁금증은 내가 해양대학교를 들어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상선 사관으로서의 자세를 다지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에서의 내무생활은 조직 및 상하관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하여 주었다. 해군제2002학군단의 전 과정 수료와 함께 해군에 입대해 만기 전역 후 외항선의 엔지니어로 승선생활을 하며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던 때는 정말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었던 시절이라 나에게 많은 추억을 가져다준 시절로 기억되고 있다.
 
많은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개인적 성향을 갖고 있던 나에게 20여명 정도가 한 생활권에서 거의 1년을 같이 지내야 한다는 것은 큰 짐으로 다가왔었던 생활이었다. 하지만 젊고 혈기왕성했던 시절에 접했던 선진외국 여가문화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았고 이는 지금의 여가 레크리에이션 및 조직활성화이벤트 전문가로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이벤트 총감독으로서 담당감독들에 운영에 대해 지시를 하는 중에 한 컷(가운데 워키토키 소지자가 나다). 해외를 자유롭게 여행하고 각국의 문화를 즐기기에는 너무 즐거웠지만, 소규모 조직생활에서의 부담스러웠던 승선생활은 연차 휴가 중 여가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연수과정을 거치면서 과감하게 마무리되었다.
 
(사)한국여가레크레이션협회에서 시작한 레크리에이션지도자의 길은 많은 기업체와 단체에서 승승장구의 결과로 나타났고 더 나아가 기획과 연출력을 겸비해 제대로 된 진행을 하기 위해 이벤트행사의 총괄감독으로의 위치로 전향하게 하였다. 현장진행자 출신으로 어떠한 것이 행사현장에서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행사이벤트는 녹화방송이 아닌 백 퍼센트 라이브 진행이라 실수가 있으면 절대 안 되기에 총감독으로서 늘 오감을 동원해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기업체와 지자체 등 각종 단체의 이벤트행사에 30년 이상을 종사해 온 총괄기획연출가로서 한마디 꼭 하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 산업사회 발전에 1/n의 도움을 주었다는 확신이다. 정말 이 일이 나의 평생 직업으로 갈 줄이야 나도 그 전에는 몰랐었다.
 
30년 전부터 겨울스포츠인 스키를 즐겼으나 레크리에이션만의 스킹이 아닌 스키장에서의 불특정 다수 스키어의 안전스킹에 대한 봉사활동을 위해 대한스키패트롤협회에서 주관하는 패트롤(구조요원) 연수에 최고령자로 참가해 자격증을 취득할 때 한 컷.
 
나는 여가레크리에이션과 조직활성화이벤트 분야를 직업으로 택하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레저스포츠를 좋아하는데 그 중 아웃도어레포츠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이런 활동은 심신의 노화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주변의 함께 하는 동호인들과도 좋은 인맥 관계를 형성시킬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그중 스키, 바이크라이딩, 수영, 스쿠바다이빙, 스쿼시, 골프, 유도 등의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위해 갖춰진 장소를 가야 하는데 요즈음은 꼭 그렇게 특정한 장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쉬운 운동의 전도사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바로 걷기운동이다. 특히 걷기만큼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시니어에게 유익한 운동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이 기회에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걷기운동을 기본으로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레포츠를 동시에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대한걷기협회와 강남구걷기협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또한 이런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개발도상국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장이벤트에 나섰다. 4년 전부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각 국을 방문해 현지 기업책임자들과 만나 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5년도에는 인도네시아 굴지 그룹인 코린도그룹 현장 역량강화 리더쉽 워크샵을 파푸아섬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60년간의 인생소회를 하다 보니 참 열심히 많이도 달려왔다. 60이면 이 사회 나이 피라미드 상단부로 올라갈 때다. 이제 선각자의 입장에서 후세대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을 가져본다. 또한 이 산업사회의 건전한 멘토의 역할을 하고 싶다. 오늘도 더욱 행복한 삶,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더욱 노력하며 살아 갈 것이다.
 
58년 개띠 인생 샷을 보내고 50만원 상금 타세요
중앙일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한 58년 개띠 여러분의 앨범 속 사진을 기다립니다.    
응모해주신 사진과 사연은 중앙일보 [더,오래]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독자의 호응이 컸거나 공유·공감·댓글이 많았던 응모작 4편은 각 50만원의 상금도 드립니다.    
 
응모 대상: 58년생(본인은 물론 가족·지인 응모도 가능)    
응모 기간: 2018년 1월 31일까지    
보낼 곳: theore@joongang.co.kr    
보낼 내용    
①자기소개와 현재 프로필 사진    
②추억 속 5장의 사진과 사진에 얽힌 사연(각 300자 이상)    
※사진은 휴대폰이나 스캐너로 복사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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