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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균 백패커스 그룹 대표
비빔밥 푸드트럭 프로젝트로 세계 시장에 한식을 알리는 ‘백패커스 그룹’ 강상균 대표. [김상선 기자]

비빔밥 푸드트럭 프로젝트로 세계 시장에 한식을 알리는 ‘백패커스 그룹’ 강상균 대표. [김상선 기자]

미국 LA에서 비빔밥을 파는 푸드트럭이 있다. 파는 이들은 20대 초중반의 한국 대학생이다. 10~12명씩 여덟 개 조를 짜 국내에서 사흘 동안 사전 교육을 받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8주 간 직접 운영한다. 이는 강상균(37) 대표가 이끄는 소셜 벤처 백패커스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캠프’. 2016년 9월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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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가 처음부터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한 건 아니다. 시작은 2011년. 그를 포함한 다섯 명의 젊은이가 20개국의 5만여 외국인에게 비빔밥을 홍보한 ‘비빔밥 유랑단’이 시초다. 당시 서른한 살이던 그는 2년 간 몸담은 LG텔레콤을 퇴사하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다 보람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비빔밥 유랑단’ 1기 멤버들은 자비 1500만원씩 모아 활동 자금을 만들어 떠났다. 2006년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며 독도를 알리는 ‘독도 라이더’를 결성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쉬고 노는 여행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비빔밥 유랑단’은 2016년 상반기까지 진행됐다. 2012년부터 매년 CJ 푸드빌에서 2억원을 후원받아, 열 명 안팎의 대학생과 함께 떠났다. 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일시적인 홍보가 아닌 지속적인 한식 소비를 이끄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유럽·남미 등 4개 대륙을 돌았던 첫해와 달리, 활동 지역을 좁혀 내실을 다졌다. 2013년엔 미국과 유럽 각지를, 2014~2015년엔 미국 내 기업과 대학교를, 2016년엔 LA를 찾았다. 그가 집중한 건 비빔밥이 미국인의 식문화를 바꿀 메뉴라는 메시지였다. 2015년 7월 미국 보건복지부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국내 참가자에겐 도전의 기회를 주고, 해외 사람들에겐 새롭고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는 것. 강 대표는 두 가지 목표를 안정적으로 이루기 위해 2014년부터 2년간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밟았고, 2016년 9월 백패커스 그룹을 창립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캠프의 참가비는 4주에 90만원, 항공편은 별도 부담이다.
 
“20대 초반엔 내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싶었어요. 이 캠프는 같은 고민을 할 청춘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문제를 맞닥뜨리고, 해결하는 기업가 정신을 훈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강 대표는 궁극적으로 “코리안 모바일 마켓을 꿈꾼다”고 했다. 향후 푸드트럭 수를 늘려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만날 수 있는 ‘움직이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온라인 마켓이 더해지면 한식은 세계인의 일상에 더 깊숙이 들어갈 것”이라며 “푸드트럭이 많아지면 참가비용이 낮아져 워킹 홀리데이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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