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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인물·사건 … 장윤정, 샘 해밍턴도 출연했죠

중앙일보 2018.01.18 00:43 종합 26면 지면보기
800회 녹화를 축하하고 있는 배우들. 왼쪽부터 김민진, 김하영, 박재현. [사진 MBC]

800회 녹화를 축하하고 있는 배우들. 왼쪽부터 김민진, 김하영, 박재현. [사진 MBC]

주 1회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800회라니, 참 오래도 달려왔다. 2002년 4월 시작한 이래 16년 동안 방송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 얘기다. 크고 작은 포맷의 변화를 겪긴 했지만 ‘서프라이즈’는 대중이 알지 못하는 역사 속 일화나 실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왔다. 일요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뜬금없이 역사 속 인물 혹은 낯선 이름이 뜨면 십중팔구 ‘서프라이즈’ 때문이다. ‘서프라이즈’가 오는 21일 방송 800회를 맞는다. 2005년부터 ‘서프라이즈’ 연출을 책임지고 있는 MBC 김진호 PD에게 ‘서프라이즈’의 뒷이야기를 물었다.
 

800회 맞는 TV ‘서프라이즈’
신문·책·인터넷 샅샅이 뒤져
같은 소재 두 번 찍을 뻔한 적도

김 PD는 “800회까지 올 줄 몰랐다”고 했다. ‘아이템’ 때문에 100회를 넘기면서부터 ‘오래 못 가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 PD는 “7명 정도 작가가 아이템 찾느라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며 “책, 신문, 인터넷 자료를 샅샅이 뒤지고 이전에 다뤘던 인물과 연관된 인물의 이야기를 주로 찾아본다”고 말했다. 이제는 프로그램이 오래되다 보니 기자나 다른 PD 등 오히려 주변에서 먼저 나서 이야기를 제보해준다고 한다.
 
김 PD는 “한 번은 외국인 배우가 촬영 중에 ‘이거 왜 또 찍느냐’고 묻길래 확인해봤더니 이미 방송한 아이템이더라.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그럼에도 역사적 인물의 새로운 모습이나 사건의 놀라움 같은 ‘사실’이 주는 힘 덕분에 8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는 매주 4~6개의 이야기를 한 회에 전한다. 촬영 일정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이틀간 촬영하는데, 하루에 찍는 신(scene)이 평균 50~60신이다. 많을 때는 80신까지도 찍는다. 보통 드라마의 2~3배 정도다. 그런데도 촬영장은 분위기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 2015년 ‘서프라이즈’ 촬영에 참여한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은 “무도에서는 칭찬을 안 해주는데 여기는 칭찬을 너무 많이 해준다. 서프라이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놀랐다. 스태프, 배우들이 오랫동안 같은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모두가 가족 같다는 게 김 PD의 설명이다. 김 PD는 “스태프들이 밤 신은 밤에 찍고, 낮 신은 낮에 찍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로 일정에 쫓기지만 분위기는 좋다”며 “바쁠 땐 배우들이 직접 짐을 옮겨주기도 하고, 다른 스태프들이 배우 의상을 챙겨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쁜 촬영 일정 탓에 연기에 대한 ‘OK사인’ 기준이 낮지만, 모든 장면이 그런 것은 아니다. 김 PD는 “에피소드별로 비밀이 풀리거나 반복해서 보여줘야 하는 장면 등 중요한 장면은 몇 번을 찍더라도 공들여서 찍는다”며 “보통 서양권 이야기는 영어, 동양권은 한국말로 연기하지만 베트남 등 일부 언어는 직접 공부하면서 연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에 출연했던 가수 장윤정.

서프라이즈’에 출연했던 가수 장윤정.

‘서프라이즈’를 거친 스타들도 많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대표적이다. 현재 최고참 배우는 ‘서프라이즈’로 데뷔한 14년 차 배우 김하영이다. 김 PD는 “캐스팅 명단에 올라와 있는 배우가 외국인 26명, 한국인 24명 정도인데 섭외 담당 PD가 극 중 인물과의 외모, 나이 등을 고려해 연기자를 선정한다”며 “배우를 꿈꾸는 이들도 있는데, 이들의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이들에 대해 “‘서프라이즈’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다른 작품에 섭외가 잘 안 돼 안타깝다. 올해는 열정과 끼를 바탕으로 다른 작품에도 많이 출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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