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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는 무조건 싸다? 커피머신은 국내가 더 저렴

중앙일보 2018.01.18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다이슨은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싸고, 커피머신은 한국에서 사는 게 더 싸다. 하지만 해외 직구로 구매한 제품은 사전에 애프터서비스(AS) 규정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레인지·커피머신·블렌더·진공청소기·공기청정기 5개 품목 11개 제품의 해외 직구 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지멘스 전기레인지, 키친에이드 블렌더, 다이슨 진공청소기 V6앱솔루트 헤파·V8애니멀) 4개 제품은 해외 직구가 더 저렴하고, 나머지 7개 제품은 한국서 사는 게 더 싸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온라인사이트는 국내 오픈마켓 3사(11번가·옥션·G마켓)와 미국·유럽 등 아마존닷컴, 중국 직구 사이트 타오바오 등이다.
 

소비자원 11개 제품 가격 비교
인기 품목 다이슨 무선 청소기값
관세·배송비 등 합쳐도 30% 낮아
직구 제품 대부분 한국서 AS 안돼
사후관리 여부 확인하고 구매해야

소비자원이 조사한 5개 품목은 최근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핫’한 제품들이다. 특히 무선청소기 다이슨은 지난해 국내·외서 불티나게 팔렸다. 한국서 평균 69만원대에 팔리는 다이슨 ‘V6 앱솔루트 해파’ 모델은 영국에서 62만원대에 팔려 가격이 10% 이상 차이 났다. 또 ‘V8 애니멀’의 경우 미국에서 직구로 사면 59만원이지만 한국서는 74만 원대로 20%가량 저렴했다.
 
해외직구

해외직구

중앙일보가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항공 특별수송업체 GSI 익스프레스(GSI)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해외 직구 가격과 국내 판매 가격은 이보다 더 차이가 났다. GSI에 따르면 한국서 60만~90만 원대에 팔리는 다이슨의 미국 시장 소매가는 150~400달러(약 16만~43만원)다. 이택건 GSI 과장은 “수수료와 배송비, 관세를 고려해도 국내서 사는 것보다 30%는 더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GSI가 국내로 보낸 다이슨 청소기는 6600대로 전년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이 업체가 지난해 한국으로 배송한 전체 물량은 49만개로 전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생활가전 해외직구·국내 판매 가격 비교

생활가전 해외직구·국내 판매 가격 비교

해외 직구와 한국 판매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제품은 지멘스 전기레인지였다. 독일서 평균 61만 원대에 팔리는 ‘ET675 FN 17E’ 모델의 한국 판매가는 196만원으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커피머신 4개 제품은 해외 직구로 살 경우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일리 ‘프란시스 X7.1’은 독일서 35만9960원이지만 국내서 구매하면 26만9000원에 살 수 있다. 또 독일서 13만원에 팔리는 네스프레소 ‘이니시아 C40’은 국내에서 사면 12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이 밖에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중국서 32만원, 한국서 31만 원대에 팔려 국내와 해외 직구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가격이 다소 싸더라도 해외 직구로 산 제품은 AS에 불편을 겪는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6개 브랜드(네스프레소·다이슨·샤오미·일리·지멘스·키틴에 이들) 중 네스프레소만 국내 AS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모두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멘스와 다이슨은 국내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품은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외 판매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사야하는 것은 물론, 배송 중 파손 위험이 크거나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제품은 국내 AS가 가능한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품에 따라 국가별 정격전압과 주파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국내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전기 사양을 미리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약 9억7400만 달러(약 1조8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증가했으며, 직구족의 증가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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