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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감원 없이 최저임금 가능” 서울시의 상생 아이디어

중앙일보 2018.01.17 01:55 종합 20면 지면보기
1200세대 규모인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공동 전기료로만 1억원을 아꼈다. 지하주차장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고 태양광 발전장치를 달았다. 최신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도 설치해 월별 처리비용도 160만원을 아꼈다. 심재철(49) 아파트 전 대표는 “아낀 전기료로 아파트 경비원을 줄여야 하는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ED 조명 교체, 태양광 발전 등
관리비 절약법 공유 설명회 열어

올해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오르면서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을 추가로 해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위탁관리업체를 대상으로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및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설명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17~18일 각각 서초구 윤봉길의사기념관과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다.
 
설명회에서는 아파트 주차장을 인근 주택단지에 빌려줘 주차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방법, 배관이 낡아 에너지 효율이 낮은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바꾸는 등 ‘관리비 다이어트’ 비법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산하 노동권익센터와 8개 자치구 노동복지센터를 통해 노무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다른 불편도 소통해 해소할 수 있는 주민공동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에 이르자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는 속속 경비원 급여를 올리고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 따르면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한 아파트는 최근 경비원 휴게시간은 유지하면서 급여는 155만원에서 181만원으로 16.8% 인상했다. 강북구 번동 한 아파트도 경비원 임금을 16.2% 올렸다. 일부 아파트는 경비원의 휴게시간을 늘리거나 휴가를 쓰게 하는 방식을 사용해 월급을 190만원 미만으로 맞추고 있다. 월급 190만원이 넘으면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비원 월급이 190만원을 넘지 않는 아파트에 최대 13만원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월 13만원은 최저임금 상승률(16.4%)에서 5년간 평균 임금상승률(7.4%)을 제외하고 책정된 지원금이다. 아파트 사업장은 1월 급여일 이후 관할 주민센터나 근로복지공단에 안정자금을 신청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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