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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 최초·유일의 여군 전차 조종수 탄생

중앙일보 2018.01.17 00:42 종합 23면 지면보기
전 군 최초의, 유일한 여성 전차 조종수인 수기사의 임현진 하사. [사진 육군]

전 군 최초의, 유일한 여성 전차 조종수인 수기사의 임현진 하사. [사진 육군]

여성 전차 조종수 시대가 열렸다. 16일 경기 포천 일대에서 혹한기 훈련에 열심인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한신대대의 임현진(24·사진) 하사 얘기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임현진 하사

임 하사는 전차를 보유한 육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전차 조종수다. 주력 전차인 K1A2 전차를 몬다.
 
임 하사는 2015년 부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처음으로 여성 부사관 동기 4명과 함께 기갑 병과에 지원했다. 같은 해 12월 수기사에 전입한 뒤 전차 포탄을 발사하는 포수가 됐다. 다른 여성 동기들은 기갑 정비 임무를 맡았다. 실제로 한국에서 여성 전차병은 임 하사만 있는 셈이다.
 
그는 “지상전을 지배하는 전차의 압도적인 파괴력에 반해 기갑 병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임 하사는 K1A2 전차 포수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6년 9월 포수에서 조종수로 보직을 바꿨다. K1A2 전차에는 개별 전차의 지휘관인 전차장 밑에 포수·조종수·탄약수 등 4명이 탄다. 임 하사는 지금까지 2000㎞ 거리를 무사고로 조종하면서 최근 조종수 임무수행 검증을 통과했다. 제 몫을 다 하는 전차 조종수라는 의미다.
 
그는 좁은 전차 내부에서도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수많은 훈련과 연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이미 부사관학교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해 육군참모총장상(1등상)을 받은 뒤 임관했다.
 
임 하사는 “국군 최초의 기계화부대인 수기사에서 ‘여군 최초의 전차 조종수’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큰 자부심과 사명감, 그리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빠른 기동력이 생명인 기계화부대의 정예 전차 조종수로 거듭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분대원들에게 존경받고, 동시에 여군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육군은 2014년 모든 병과에 성별 제한을 철폐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부대와 직위에서도 성별 제한을 없앴다. 양성평등의 기조가 정착하면 제2, 제3의 임 하사가 배출될 것으로 육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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