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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장후보 김정태·최범수·김한조 … 심층 인터뷰 거쳐 22일 최종 후보 확정

중앙일보 2018.01.17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김정태, 최범수, 김한조.

왼쪽부터 김정태, 최범수, 김한조.

회장 선임 일정을 늦추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에도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을 예정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회추위는 16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한 3명의 ‘숏리스트’(압축된 후보군)를 발표했다.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과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사장도 포함됐다. 금융권에선 이런 후보군이라면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국 권고따라 한때 추천 연기 검토
회추위 “이미 통보 끝나 면접 진행”
금융권 “김정태 3연임 유력” 관측

회추위는 회장 후보 16명에 대한 인터뷰를 전날과 이날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6명 가운데 9명이 인터뷰를 포기하면서 7명(내부 4명, 외부 3명)에 대한 인터뷰는 전날 모두 끝났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회추위 일정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3명을 대상으로 오는 22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차기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다. 금융당국은 앞서 “현직 회장이 회장 후보가 될 때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유효경쟁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추위 측은 “2명의 외부 후보가 포함된 만큼 유효경쟁에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강행이냐 연기냐를 두고 회의를 연 회추위가 강행을 택한 것은 청와대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 등 민간 인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금융권에선 “김정태 회장 연임이 이미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 오후부터 청와대에서 “금융권 인사에 대해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며,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하나금융 회추위도 선임 절차를 강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고 있던 금융감독원은 특정 회사와 인물을 겨냥한다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 이를 더 확대하지 않고 회추위 일정 종료 후로 미루기로 했다.
 
그렇다 해도 김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관여했다고 의심받는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과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의 동생 정민회씨가 한때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 노동조합은 금감원에 이런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장 선임 절차가 끝난 뒤 금감원 검사가 재개되면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다. 만일 중징계가 내려지면 현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만에 하나 CEO 리스크가 현실화했을 때는 임명 절차를 강행한 회추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빨라진 일정도 논란거리다. 2015년 회장 선출 당시엔 회추위가 2월 6~23일 열렸다. 이번엔 일정이 한달여 빨라졌다. 거기에 2015년 김 회장을 지지했던 윤종남 회추위원장,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김인배 이화여대 교수가 이번 회추위에도 포함됐다.
 
하나금융 노조는 경영 공백이 생기면 회추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정한 하나금융 노조위원장은 “기껏 회장을 뽑아놓고 검찰 기소 등으로 공백이 생기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회추위에 돌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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