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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은 비난 삼가고, 남측은 끌려다녀선 안 된다

중앙일보 2018.01.16 01:47 종합 30면 지면보기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오랫동안 막혔던 남북 문화교류가 재개되고 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협의를 열고, 140명 규모 북한 예술단의 방한에 합의했다. 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남북 합동 공연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북한예술단은 올림픽 축하공연만 하기로 했다. 북측은 관심이 집중된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예술단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면 한반도기를 들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특별위원회에 참석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우리가 주최국인데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지금까지 9번 정도 공동입장한 경험이 있고,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문화와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장이 돼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얼어붙은 남북이 문화를 매개로 만나고 평화의지를 다지기에 이만한 기회도 없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에는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예술단 파견을 먼저 제안하면서도 관영언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얼빠진 궤변”으로 비난하고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트집성 발언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북한 예술단 공연을 순수한 문화행사가 아닌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경계해야 할 것이다. 실제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앞으로 남은 조율 과정에서도 북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기식 협상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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