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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국내 최초 자기부상열차 타고 섬여행 떠나요

중앙일보 2018.01.15 00:01
 
“신기하네요. 일반 기차나 전철처럼 바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흔들림이 거의 없네요.”
지난 1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용유역에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탄 박종규(75)씨의 말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왔다는 그는 이날 오전 아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 영종도를 구경 왔다가 자기부상열차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날 처음 타봤다고 했다. 그는 “일반 전철과 달리 시야가 탁 트인 데다 조용하고 흔들림 없으니 우리 같은 노인들이 타기에 딱 좋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해 섬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빠져나온 자기부상열차 모습. [사진 공항철도]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해 섬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빠져나온 자기부상열차 모습. [사진 공항철도]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인기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도 자기부상열차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료로 운행되는 데다 주변 관광지까지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한몫한다. 
 
지난해 2월 공식 개통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다. 상용화된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상용화가 아닌 우리나라 첫 자기부상열차는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40인승이 운행된 적이 있다. 세계에서는 일본 나고야가 처음이다. 중국 상하이에도 자기부상철도가 운행 중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전자석의 힘으로 열차가 선로 위를 8mm 높이로 떠서 이동하는 신교통수단이다. 일반 전철과 달리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기계적 마찰이 없다 보니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바퀴의 마모, 분진과 같은 도심 속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소음과 진동도 거의 없다. 차량 1량의 길이는 12m, 폭은 2.7m, 높이는 3.475m다. 2량 1편성으로 운영된다. 최고 속도는 110km/h지만 구간이 짧아 상행선(인천공항방향)은 80km, 하행선은 78km 정도로 달린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운행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상시 탑승해 있다. 사진은 수동으로 운전할 수 있는 운전대 모습.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운행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상시 탑승해 있다. 사진은 수동으로 운전할 수 있는 운전대 모습. 임명수 기자

 
운행은 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은 늘 타고 있다. 또 정전 시에도 일정 시간 안정적으로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 번에 186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기존 경전철보다 운영비를 80% 수준까지 절감 가능해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실내 모습.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실내 모습.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현재 6.1km 구간에서 시범운영 중(1단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정거장은 모두 6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역~장기주차장~합동청사~파라다이스시티~워터파크~용유역까지다. 1회 편도 운행시간은 12분, 왕복은 30분 정도 소요된다. 왕복운행 시 인천공항 1터미널 역에서는 내리지 않아도 되지만, 용유역에서는 하차 후 맞은편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왕복운행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1단계 및 2~3단계 노선확장 계획도. [사진 공항철도]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1단계 및 2~3단계 노선확장 계획도. [사진 공항철도]

 
사생활 보호를 위해  ‘미스트 윈도우(Mist Window)’도 설치돼 있다. 자동 흐림 기능을 갖춘 창문이다. 국제업무단지 등 오피스텔이나 건물이 많은 도심을 지날 때는 유리가 불투명하게 변한다. 바깥쪽이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건물 등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상행선의 경우 용유역~워터파크역, 파라다이스시티역~합동청사 역을 지날 때 오른쪽 창문이 많이 흐려진다. 워터파크역 인근에는 경정선수들 기숙사가 인접해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역 등에는 오피스텔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행선은 같은 구간으로 왼쪽을 보면 잘 볼 수 있다. 한 관광객은 “갑자기 창문이 흐려져 뭐가 잘못됐나 놀랐다”며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에는 선로 인근 건물에 거주하는 분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이 흐려지는 '미스트 윈도우'를 운영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에는 선로 인근 건물에 거주하는 분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이 흐려지는 '미스트 윈도우'를 운영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하지만 용유역 인근 N호텔 구간에서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미스트 윈도우가 작동되지 않는다.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된 이후 호텔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원인자비용부담 원칙에 따라 호텔 측에서 돈을 내야 설치가 된다고 한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선로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낮게 날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선로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낮게 날고 있다. 임명수 기자

 
◇주변 관광은 덤
 자기부상열차의 종착역인 용유역에서 5분만 걸어가면 거잠포라는 곳이 나온다. 이곳은 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동해에서와같이 바다에서 해가 뜨고, 바다에서 해가 지는 충남 왜목마을과 같은 지형을 갖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서해 해돋이 명소다. 여기에선 활어회·해물찜·조개구이·바지락 칼국수 등 바다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행시간표.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행시간표.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노선도. 임명수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노선도. 임명수 기자

 
좀 더 넓은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용유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는 마시란해변을 찾으면 된다.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 집들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또 용유역에서 302번과 206번 버스를 타고 15~20분 정도만 가면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선녀바위, 을왕리해숙욕장, 한적한 왕산 해변도 만날 수 있다. 드라이브 코스도 좋지만,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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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을 가기 위해서는 인도교를 건너야 한다. 사진은 무의도에서 바라본 인도교 모습.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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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게 1시간 정도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도 가 볼 만하다. 올레길의 축소판, 8대 명소 등이 있다. 넓은 바다와 항공기 이착륙, 인천대교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작지만 섬이야기 박물관도 볼만하다. 
 
자기부상열차 종점인 용유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어 잠진도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무의도행 배를 타고 무의도선착장에서 내려 섬 순환 버스를 이용해 소무의도입구(광명항)에서 내리면 트레킹할 수 있다. 광명항에서 호룡곡산 전망대를 이용해 무의도 선착장까지 오는 등산로는 3~4시간이 걸리지만 최근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 중 하나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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