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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해경 지휘부가 부산 앞바다에 뛰어든 까닭은

중앙일보 2018.01.14 10:57
지난 13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감지해변. 전날까지 영하 5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낮 기온이 영상을 회복했지만, 바닷바람은 여전히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오른쪽 셋째) 등 해경 지휘부가 13일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잠수복을 입지 않고 바다에서 견디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오른쪽 셋째) 등 해경 지휘부가 13일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잠수복을 입지 않고 바다에서 견디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해변에서는 박경민 해양경찰청장과 고명석 기획조정관 등 해경 고위간부들이 잠수복을 입고 입수를 기다렸다. 스킨스쿠버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실습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뒤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해경 간부들은 “바닷물이 차가운 것은 둘째치고 입수하자마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 둘째)이 스킨스쿠버 실습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 둘째)이 스킨스쿠버 실습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해경 지휘부가 스킨스쿠버 자격 취득에 나선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초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를 계기로 수중구조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휘부가 먼저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반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해경 지휘관들이 함정 근무나 구조 등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해양경찰청 지휘부가 13일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스킨스쿠버 바다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 지휘부가 13일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스킨스쿠버 바다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일반경찰(육경)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해양경찰청이 부활할 때 청장으로 부임한 박 청장은 이번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박 청장 등 해경 지휘부는 지난 8일부터 4시간씩 스킨스쿠버 이론교육을 받았다. 일과 후에는 청사 인근 수영장에서 이틀간 실내실습을 했다. 이들은 바다 실습을 통해 스쿠버 기본자격인 ‘오픈 워터 다이버(OPEN WATER DIVER·스쿠버 기초 지식·기술 교육) 자격’을 취득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가 13일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잠수복을 입지 않고 견디는 체험을 하기 위해 바닷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가 13일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잠수복을 입지 않고 견디는 체험을 하기 위해 바닷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이들은 이날 잠수복을 입지 않고 바다에 입수하는 체험도 했다. 혹한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조난자의 입장이 돼 보자는 취지에서다.
 
해경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쿠버 자격증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잠수역량 뛰어난 직원을 선발, 교육·훈련을 통해 전문 구조대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 둘째)이 스킨스쿠버 실습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 둘째)이 스킨스쿠버 실습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이번 스쿠버 체험이 해양경찰의 수중구조 역량을 강화하고 구조의 중요성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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