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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원자 골라 탈락…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징역 4년

중앙일보 2018.01.11 17:36
직원 채용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를 의도적으로 탈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박기동(61)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중앙포토]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중앙포토]

 

두 차례 공채 때 점수조작, 합격권 여성 지원자 7명 '불합격'
이사 재직하던 중 특정업체로부터 금품받은 혐의도 드러나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부(재판장 정택수)는 11일 면접 순위를 조작을 지시해 직원을 뽑고 업무와 관련 있는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업무방해 등)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사장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벌금 3억원을 선고하고 1억3100만원을 추징했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1월과 2016년 5월에 있었던 가스안전공사 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여성 합격자를 줄이기 위해 인사담당자 A씨 등 5명에게 면접 점수와 순위를 변경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위원을 찾아가 기존에 작성한 면접평가표를 다시 작성하도록 요구했고 이를 인사위원회에 올려 직원을 뽑았다.
 
이런 수법으로 두 차례 공채 과정에서 모두 31명(남성 20명·여성 11명)의 면접점수가 조작돼 면접에서 사실상 불합격 점수를 받은 남성 지원자 13명이 합격했다. 합격권인 여성 지원자 7명은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면접에 올라온 여성 지원자 11명 전원의 점수를 낮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청주지법 충주지원 전경. [중앙포토]

청주지법 충주지원 전경. [중앙포토]

 
박 전 사장은 면접 점수가 1배수 안에 들어 합격이 확실시되는 여성 지원자는 ‘Ⅹ’, 2배수 밖으로 예비 합격권에 들지 못한 남성 지원자는 ‘○’로 표시하고 화살표로 순위 변경을 지시했다.
 
그는 가스안전공사 이사로 재직하던 2012년∼2014년 특정 업체로부터 가스안전인증 기준(KGS 코드)을 제·개정해주고 직원 승진 대가로 1억331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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