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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삼겹살"로 한국 즐긴 ‘메이즈 러너’ 배우들

중앙일보 2018.01.11 17:31
왼쪽부터 딜런 오브라이언과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이기홍은 ’3편에선 혼자 감금돼있다는 설정 때문에 촬영장에서 본의 아니게 외톨이 신세가 됐다“고 회상했다.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왼쪽부터 딜런 오브라이언과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이기홍은 ’3편에선 혼자 감금돼있다는 설정 때문에 촬영장에서 본의 아니게 외톨이 신세가 됐다“고 회상했다.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17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감독 웨스 볼, 이하 ‘데스 큐어’)의 주연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26)과 토머스 생스터(27), 이기홍(31)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취재진을 만났다. 생스터와 이기홍은 2편이 개봉한 2015년에 이어 한국 공식 방문이 두 번째, 오브라이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스 큐어’는 1‧2편으로 전 세계 6억6000만 달러(약 7000억원)를 벌어들인 판타지 액션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완결편. 미국 작가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 원작이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전 지구를 뒤덮은 미래, 위험천만한 미로(Maze‧메이즈)를 탈출한 아이들이 인류의 생존에 얽힌 스스로의 운명에 눈 뜨는 마지막 사투를 담는다. 규모는 커졌고, 아이들은 더 성숙해졌다.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영화 한 장면. 지난해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에서 미란도(틸다 스윈튼 분)의 오른팔 역할을 한 배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사진 가운데)가 극 중 아이들을 돕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영화 한 장면. 지난해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에서 미란도(틸다 스윈튼 분)의 오른팔 역할을 한 배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사진 가운데)가 극 중 아이들을 돕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2014년 1편을 선보이고 올해로 5년째. 비슷한 또래인 세 배우는 스스럼없이 친분을 과시했다. “코리안 바비큐가 너무 맛있어서 저녁에 먹고 다음 날 아침 또 먹었다. 다 같이 술도 많이 마셨다. 한국을 신나게 즐겼다.” 오브라이언이 이틀 동안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말하자, 두 형들이 빵 터졌다. 이들은 9일 한국에 도착해 방송 출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터다.“아침부터 목살‧삼겹살 먹었어요. 아, 제가 바빠서 저녁은 같이 못 먹은 거, 토마스가 꼭 말하래요.” 이기홍이 웃으며 유창한 한국어로 거들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에 뉴질랜드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 간 이기홍은 부모님과는 거의 한국말로 대화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그는 최민식 주연 영화 ‘특별시민’에서 서울시장 후보(라미란 분)의 유학파 아들 역을 맡아, 한국어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10일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에선 “고향 돌아와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기분”이라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3편 개봉은 당초 지난해 2월로 예정됐다가 1년이나 늦춰졌다. 2016년 3월 오토바이 주행 신을 촬영하던 오브라이언이 반대편 차량에 부딪히며 큰 부상을 당한 것. 웨스 볼 감독을 비롯해 거의 전편을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은 오브라이언이 완전히 회복하길 기다렸고, 촬영은 지난해 2월 마무리될 수 있었다.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 이기홍.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 이기홍.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 딜런 오브라이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 딜런 오브라이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 토마스 생스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 토마스 생스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는 세 배우의 경력에 큰 의미를 지닌다. 2003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국 로맨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로 열세 살에 아역 배우로 얼굴을 알린 생스터는 이 시리즈가 장르 팬들의 반향을 얻으며 배우로서 전환점을, 오브라이언과 이기홍은 할리우드에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는 기회를 얻었다. 오브라이언은 “‘메이즈 러너’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면서 “영원히 잊지 못할 엄청난 경험을 했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내비쳤다.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오프닝신. 친구 민호(이기홍 분)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기차 탈주극을 벌이는 대규모 액션신이 펼쳐진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오프닝신. 친구 민호(이기홍 분)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기차 탈주극을 벌이는 대규모 액션신이 펼쳐진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 팀의 이번 내한은 아시아 지역 유일한 투어다. 지난 1‧2편은 한국에서 각각 281만‧274만 관객을 모으며 미국‧중국‧프랑스 다음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냈다. 배우들은 12일 저녁 CGV라이브톡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게 된다. 정확한 출국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기홍은 제작비 300억원 대작 첩보 드라마 ‘프로메테우스’ 출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 핵 소재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 그는 한국계 CIA 요원 역을 제안 받았다. 캐스팅이 성사되면 이기홍은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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