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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 北 최용해 평창 개막식서 조우하나

중앙일보 2018.01.11 16:14
다음달 9일 오후 8시 평창군 횡계리 올림픽 스타디움 4층이 북ㆍ미 2인자간 만남의 장이 될 가능성이 등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가국들을 대표해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이면서다. 북한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파견하겠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2인자인 펜스 부통령을 낙점함에 따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2인자 자리를 굳혀준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선택해 격을 맞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올림픽 스타디움 4층 VIP석에 각국 인사 자리해
펜스 부통령 참석속 北 최용해 대표단장 가능성
성사되면 양국 2인자 동석 전세계에 생중계

통일부는 11일 배포한 북한 조직기구도에서 최용해가 조직지도부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정'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정부가 최용해를 조직지도부장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지도부는 '당 속의 당'으로 불릴 정도로 인사, 정책 수립, 검열 등을 하는 최고 권력 부서다. 
 
김정은이 여동생인 김여정을 보낼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맏딸 실세인 이방카를 보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두 여성의 조우는 볼 수 없게 됐다.
  
이 장면, 평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식장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최용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이 장면, 평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식장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최용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최용해가 내려올 경우 올림픽 스타디움 4층에 마련될 VIP석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을 대신하는 북ㆍ미 2인자가 함께 앉아있는 장면이 전세계로 생중계된다. VIP석엔 개최국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 대통령과 북·미 2인자가 한 자리에 있는 전례 없는 모습이 연출된다. 
  
미국이 평창 올림픽에 파견하는 대표단을 이끌 마이크 펜스 부통령. [중앙포토]

미국이 평창 올림픽에 파견하는 대표단을 이끌 마이크 펜스 부통령. [중앙포토]

 
개막식을 계기로 북ㆍ미 대표단이 가볍게 조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막식은 대기시간을 포함해 4시간 동안 진행된다. 평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각국 고위 대표단들은 개막식 전 스타디움 내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다 VIP석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때 양측이 탐색전 성격의 인삿말을 나눌 수도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 스타디움. VIP석은 4층에 자리한다. [중앙포토]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 스타디움. VIP석은 4층에 자리한다. [중앙포토]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개막식 공동 입장 결정 여부에 따라 더 흥미로운 장면도 가능하다. 공동 입장을 할 경우 문 대통령과 최용해가 웃으며 나란히 일어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유도 경기장을 찾은 최용해(가운데) 노동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유도 경기장을 찾은 최용해(가운데) 노동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개회식 참석을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11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표면적으로는 1월 22일 소집되는 국회 일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일본 정부에 새로운 조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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