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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과학자는 '폭발물왕'…"시진핑 지도부의 지향점 담겨"

중앙일보 2018.01.11 16:05
2015년 9월 3일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각종 첨단 군사 장비가 공개됐다. ‘항모 킬러’로 알려진 대함탄도미사일인 둥펑(DF)-21D를 실은 차량 행렬이 천안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2015년 9월 3일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각종 첨단 군사 장비가 공개됐다. ‘항모 킬러’로 알려진 대함탄도미사일인 둥펑(DF)-21D를 실은 차량 행렬이 천안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폭발물왕’. 
새해 들어 중국 정부가 꼽은 최고 과학자의 별명이다. 지난 8일 중국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은 폭발물왕으로 불리는 왕저산(王泽山) 난징이공대학 교수를 국가최고과학기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 271명 중 군사기술 연구자가 40% 넘어
팬데믹 권위자도 최고상 수상…의료분야 급성장
13억 인구 먹여살릴 '식량 증산'도 중국의 고민

 
중국 당국은 해마다 연초에 4개 부문 100여개 분야에 걸쳐 국가과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는 271명의 과학자가 수상했다. 
그중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이 최고 영예다. 이날 왕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으로부터 직접 수상하는 영광은 물론 500만 위안(약 8억2180만원)의 상금까지 챙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왕 교수를 비롯해 국가과학상 수상자 명단을 보면 중국 지도부의 생각과 지향점을 읽을 수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왕 교수는 별명 그대로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꼽히는 폭발물들을 개발해왔다. 급격히 확대하고 있는 중국 군사력을 뒷받침해온 인물인 셈이다.
2017 중국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수상한 왕저산 난징이공대 교수의 트로피. 주요 업적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사진 바이두 캡처]

2017 중국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수상한 왕저산 난징이공대 교수의 트로피. 주요 업적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사진 바이두 캡처]

 
중국은 왕 교수와 같은 군사기술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양성하고 있다. SCMP는 “현재 왕 교수 이외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핵탄두와 미사일방어 체계 등 다양한 군사 분야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상자들 중에서도 군사 관련 연구자들이 40%를 넘었다. 시진핑 정부의 강군몽(强軍夢) 건설 구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왕 교수와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공동 수상한 허우윈더(侯云德) 교수는 조류독감 등 전염병 연구의 권위자다. 13억 인구를 위협하는 세계적인 대유행병(팬데믹)에 대한 중국 당국의 걱정이 묻어난다.    
 
의료 분야 연구자들은 이날 과학기술진보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냈다. SCMP는 “최근 몇 년 새 중국 당국이 의료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해외 중국인 연구자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식량 증산 역시 인구 대국 중국의 과제로 보인다. 자연과학상을 수상한 리장양(李家洋)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가 대표적이다. 리 교수는 중국인의 주식인 쌀의 품질 개선 및 생산량 향상 연구를 해왔다.  
 
 이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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