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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 대신 짜장ㆍ닭강정으로 채운 속…요리 넘보는 호빵

중앙일보 2018.01.11 05:00
 
호빵이 요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100g 남짓한 둥근 몸집 속에 단팥 대신 짜장이나 닭강정 같은 요리를 넣으면서 한 끼 식사로 거듭나고 있다.
 
1971년 등장한 호빵의 가장 대표적인 속은 단팥이다.

1971년 등장한 호빵의 가장 대표적인 속은 단팥이다.

  
1971년 처음 등장한 호빵 속은 단팥이 기본이었다. 80~90년대 등장한 야채나 피자호빵이 추가됐을 뿐 그동안 스테디셀러엔 큰 변화가 없었다. 2000년대 초반 웰빙 열풍을 타고 흑미나 보리를 활용한 건강 호빵이 등장하거나 이따금씩 고구마나 묵은지 등 독특한 속이 나오기도 했지만 금방 사라지곤 했다.





단팥 대신 짜장ㆍ닭강정 등 요리로 속 채워

 
그랬던 호빵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채로워졌다. 식사 때나 먹을 법한 다양한 음식을 속재료로 활용하면서다. 지난해 마트나 편의점에선 소고기커리ㆍ 불고기ㆍ고추잡채ㆍ깐풍기가 들어간 호빵이 등장한데 이어 올 겨울엔 종류가 더 늘었다. SPC 삼립이 불짬뽕과 닭강정 호빵을, 신세계 푸드에선 짜장과 제육볶음, 양념 갈비를 넣은 호빵 3종류를 내놨다. 롯데제과도 의성마늘햄과 동원참치가 들어간 호빵을 출시했다
 
닭강정을 넣은 호빵(위)                      짜장과 양념갈비,제육볶음으로 속을 채운 호빵(아래)    [사진 SPC삼립,신세계푸드]

닭강정을 넣은 호빵(위) 짜장과 양념갈비,제육볶음으로 속을 채운 호빵(아래) [사진 SPC삼립,신세계푸드]

 
도시락ㆍ간편식  경쟁 치열해지며 등장    
 
‘요리 호빵’이 늘어난 이유는 밥을 간편히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서다. 혼자 살거나 바빠서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기 어려운 사람이 늘자 업계에선 이를 겨냥한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경쟁에 맞서 비교적 손쉽게 접하는 대표 간식 호빵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다. 임경록 신세계푸드 파트장은 “직장인이 가장 자주 먹는 3대 점심메뉴(불고기 백반ㆍ제육볶음ㆍ짜장) 조사 결과를 호빵 속재료로 활용했다”며 “수분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전용 용기에 담는 등 한 끼 밥으로 구현하려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마카로니와 치즈를 넣은 '맥앤치즈' 호빵 [사진 SPC삼립]

마카로니와 치즈를 넣은 '맥앤치즈' 호빵 [사진 SPC삼립]

 
 
젊은 층을 겨냥한 색다른 간식을 표방하기도 한다. 마카로니와 치즈를 넣은 ‘맥앤치즈’,카라멜 앙금을 넣은 호빵이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 유행에 겉모습에도 공을 들이면서 피카추나 미니언즈 등 인기 캐릭터 모양을 낸 호빵도 등장했다. 이승우 SPC삼립 마케팅 상무는 "요즘 젊은 세대가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공유하는 즐거움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면 자연스럽게 입소문 마케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카라멜앙금을 넣은 호빵[SPC삼립]

카라멜앙금을 넣은 호빵[SPC삼립]

 
이색 호빵 판매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1990년대만 해도 호빵의 80%는 단팥이었다. 야채와 피자를 제외해도 이색 호빵은 2000년대까지 1%에 불과했다. 2010년 이후 이색 호빵의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엔 20% 가까이 차지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업계에선 이번 겨울 시즌 호빵 매출이 전년보다 13%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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