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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 박정호 사장, '미래 먹거리' 찾으러 CES行 …자율주행차 동맹 강화하는 SKT

중앙일보 2018.01.10 16:30
삼성전자·엔비디아·히어(다국적 고정밀 지도 기업)·싱클레어(미국 미디어 기업)….

초정밀 지도 업체 '히어', GPU 만드는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5G 활용한 자율주행차 사업 관심…'합종연횡' 협력 관계 맺어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로 불리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8 개막 첫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글로벌 기업 임원들과 만났다. 박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최고경영자(CEO)로는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CES에 2년 연속 참석했다. 그가 이날 만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히어’ 에자드 오버빅 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히어’ 에자드 오버빅 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SK텔레콤]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5G를 어떤 사업과 결부시켜 '파이'를 키워야 할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는 5G 기술이 필수적인 동시에 모든 기업이 가장 탐내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박 사장은 통신사로서의 정체성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독자 노선 대신 '합종연횡' 연합군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가의 보호를 받는 중국이 4세대 이동통신부터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한국이 경쟁력 있는 '5G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9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한 '히어'는 센티미터(㎝) 단위로 모든 지형지물을 식별할 수 있는 고정밀 지도를 만드는 기업이다. 아우디·BMW·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3사와 미국 인텔 등이 히어의 시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해왔다.  
 
SK텔레콤과 히어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한 지도와 운전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박 사장과 에자드오버빅 최고경영자는 "5G·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이 중심이 되는 미래 도시를 구축하자"며 의견을 모았다. 히어는 SK텔레콤에 신호등·가드레일·주변 사물까지도 모두 담는 정밀 지도 등을 제공하고, SK텔레콤은 히어에게 5G·IoT·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양사는 반응속도 0.001초 이하의 '초저지연성'이 특징인 5G를 접목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HD맵’을 개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또 한국에 공동 연구·혁신(R&I) 센터를 설립해서 각자가 가진 기술, 인프라도 공유하기로 했다. 오버빅 CEO는 “5G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SK텔레콤과 히어가 자율주행 기반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양사 협력을 통해 국내외 자율주행차 탑승자에게 혁신적인 차량 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으로 유명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창립자 겸 CEO도 만났다. 1년 전 CES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여러 차례 만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해 20년 만에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를 과점하고 있다. GPU는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 외에도 삼성전자·싱클레어 등과 만나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4G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되는 과정이었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ICT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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