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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화 신봉 모임 다보스 포럼 참석…아메리카 퍼스트 강조한다

중앙일보 2018.01.10 15: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의 상징인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아메리카 퍼스트'를 전파할 전망이다.

23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서 진행
세계화 논하는 자리에서 나홀로 행보 보일듯
지난해 시진핑 주석은 다보스에 성공적 데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앙포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NYT의 보도를 확인해줬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클린턴 이후의 미국 대통령들은 ‘부자들의 공허한 말 잔치’라며 다보스포럼과 거리를 두면서 별도의 대표단만 파견했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다보스포럼 근처에도 가지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에 열린 지난해 다보스포럼에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당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을 대표해 참석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전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배경은 무엇보다 그의 ‘아메리카 퍼스트’에서 기인하는 보호무역주의 때문이다.
스위스 다보스 시내

스위스 다보스 시내

 
다보스포럼은 내년 1월 정치ㆍ경제ㆍ학계의 거물들이 알프스 산악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주요 테마가 세계화와 혁신으로 연결지어진다. 올해 주제 또한 ‘갈라진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했다가는 호응은 커녕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세계 지도자들과 ‘아메리카 퍼스트’ 논의를 진전시키는 기회를 환영한다”면서 “이번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산업, 노동자들에 힘을 싣는 정책을 알리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인터넷매치 복스(Vox)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세계화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다니”라며 비꼬았다.
 
자칫하면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교될 수도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은 세계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거대 시장의 위치를 지킬 것이며, 뜨거운 투자대상국으로 세계 인민들의 복지 공헌자로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그는 당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하던 보호무역주의에 전세계가 ‘노(No)’라고 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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