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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합의가 갈 곳은 쓰레기통"…시민단체 잇따라 집회

중앙일보 2018.01.10 14:06
 
1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1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수요시위 26주년을 기념하며 평화의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1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수요시위 26주년을 기념하며 평화의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처리 입장 발표 이후 관련 시민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했다.

정부의 위안부 합의 후속처리 발표에
시민단체들 '위안부 합의 폐기' 촉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0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가야할 곳은 쓰레기통이다. 흔적도 없이 태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양국 간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한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대협은 "일본 정부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묻지 않은 채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만을 취하겠다는 태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정부는 일본 정부에게 '자발적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표현했지만 피해자들은 '기대한다'는 소극적인 조치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금 당장 화해치유재단에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을 반환해야 한다"며 "정부가 10억 엔을 국고로 편성하겠다고 밝힌만큼 이를 빨리 집행하고 화해치유재단은 해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26주년을 맞은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며 평화의 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처리를 단호히 거부하며 지금이라도 이 위안부 야합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통사는 "2015 위안부 합의를 '한·일 양국 간 공식 합의'라고 인정하는 건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미국과 일본에 굴복해 졸속 야합을 체결한 박근혜 정부의 적폐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등은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재협상 없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만 취하겠다는 태도는 실질적으로 일본 정부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위안부 합의 '무효 선언'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넘게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 단체 '일본군 성노예제 사죄 배상과 매국적 한일합의 폐기를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도 성명서를 통해 "외교부 발표 직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재협상 요구를 안 하겠다는 건 기만행위'라며 너무나 상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매국적 한일 합의의 원칙적이고 완전한 폐기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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