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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심경토로 “올해 지방선거 아닌 총선이었다면 탈당 안했다”

중앙일보 2018.01.10 11:56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와 김세연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와 김세연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세연 의원(3선, 부산 금정)의 바른정당 탈당에 대해 유승민 대표는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만큼 김 의원은 유 대표 측근이자 바른정당의 핵심이었다.   


대선 직전 1차 탈당, 유승민 대표 체제가 들어서기 직전 2차 탈당 때도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김 의원은 9일 탈당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을 만났다. 김 의원은 “올해 지방선거가 아니라 총선이 있었다면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ㆍ기초 단체장이나 의원직에 출마하려는 이들에게 정당공천은 중요한데, 자신의 당선을 돕고 지지해 준 당원들의 한국당 복당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당 정강정책 설계 등 바른정당의 주요 역할을 해왔는데.
바른정당 뼈대를 세울 때, 제가 설계까지 했다고는 못해도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이나 지향점과 다른 방향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가끔 생기지 않나.
 
자유한국당이 혁신하지 않으면 다시 합할 수 없다고도 했다.
현실적으로 올해 지방선거가 아니라 총선이 있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선친 때부터 이어져 온 지역 정서를 무시하기 어려웠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 의원의 부친은 고(故) 김진재 의원으로 이 지역에서 5선을 했다)
저와 고락을 같이한,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는 사선을 함께 넘나든 저의 지역 동료들이 어느 한 분 예외 없이 한국당 복당을 요청했다. 제가 (지역 동료들과) 정치적, 인간적 신의를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 가장 근본적 원인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되는 분들 입장에선 실존의 문제다.
 
바른정당에서 마무리 못한 부분이 있나.
기성 정치인들이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에 빠져 있어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공적 책무감으로 무장된 젊은 분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젊은 인재들이 바른정당에 모여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었다. 그 부분에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 강해서 마지막까지 탈당 여부를 고민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세연 의원. [연합뉴스]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세연 의원. [연합뉴스]

 
한국당에서 본인의 역할이라면.
한국당의 뿌리가 워낙 깊어서 쉽게 한국 정치에서 사라질 정당이 아닌, 즉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는 점이 최근 1년간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것 같다. 한국당을 극단화하기보다는 중도화하는 노력을 하겠다.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년 6개월 안에 대통합의 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보수 대통합에 힘쓰겠다는 건가.
개헌을 통한 정부 형태의 변화나 선거구제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양당체제가 발휘하는 강력한 중력 때문에 중간지대에 있는 당은 사실 구조적으로 생존이 어려운 여건이다. 그렇다면 향후 대통합에 있어서 생명력이 강인한 정당을 좀 더 열린 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제가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효과가 클 거라 보나.
양당체제를 해도 민주당은 정의당과 경쟁을 해야 되듯이, 보수정당이 나름의 경쟁체제를 갖추는 것은 양당체제 하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총선, 대선을 앞두고는 승리를 위해 1대1 구도로의 재편이 불가피하지 않나 싶다. 과도기적으로라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원만한 통합은 필요하다. 다만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특히 안보관과 대북관에 대한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통합이 바람직하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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