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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놓고 눈치 싸움 시작한 치킨업계

중앙일보 2018.01.10 01:17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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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가 정부의 압박으로 계획을 철회했던 치킨업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실패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배달 수수료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며 “올해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가맹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치킨 업체들은 최근 일부 배달 대행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배달 수수료를 건당 500∼1000원씩 올리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BBQ 윤경주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8년간 원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등 물가가 상승했으나 치킨값은 그대로 유지됐다”며 “본사의 노력에도 가격 인상은 무산됐지만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가격 인상 재추진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교촌과 BHC, 네네치킨 등도 시기를 저울질하며 경쟁업체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배달 수수료 상승 등 고정비 압박을 견디다 못해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곳도 있다.
 
가맹사업 본부가 제시하는 메뉴 가격은 권장소비자가일 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가맹점주들은 상권별 임대료 차이 등을 고려해 본부에 고지한 뒤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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