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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고삐 조이는 시진핑 2기…팡펑후이 중앙군사위원 낙마

중앙일보 2018.01.09 21:13
15일 오후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왼쪽)과 팡펑후이 중국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오른쪽)이 베이징 팔일빌딩에서 회담에 앞서 환영식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해방군보]

15일 오후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왼쪽)과 팡펑후이 중국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오른쪽)이 베이징 팔일빌딩에서 회담에 앞서 환영식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해방군보]

중국군 수뇌부인 중앙군사위 위원이었던 팡펑후이(房峰輝·67·상장) 전 연합참모장이 9일 뇌물 수수혐의로 군 검찰에 이송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새해에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도하는 군부 반(反)부패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뇌물수수 혐의로 군 검찰 이송
미·중 정상회담 배석한 최고위

팡펑후이 전 참모장은 시 주석과 같은 산시(陝西)성 출신으로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팡 상장은 신중한 처신으로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 승진을 노렸지만 시 주석의 반부패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신화사는 이날 “당 중앙의 비준에 따라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 팡펑후이(중국 공산당 중앙 군사위원회 전 위원, 중앙 군위 연합참모부 전 참모장)가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군사 검찰기관에 이송됐으며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짧게 보도했다.
 
팡 상장은 지난해 8월 말 리쭤청(李作成·65) 상장의 승진으로 무보직 상태가 됐다. 9월 초에는 장양(張陽·67) 정치공작부 주임과 함께 19대 당 대표까지 탈락하면서 낙마설이 퍼졌다.  
 
지난해 11월 28일 신화사는 장양 전 정치공작부 주임의 자살 소식을 보도했다. 장 전 주임은 군 부패 몸통으로 지목돼 낙마한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8월 28일 시작된 조사를 받던 중 11월 23일 자택에서 자살했다. 
 
당시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SNS 매체를 통해 “자살이란 수단을 통해 당의 기율과 국법의 징벌에서 도피한 극히 악랄한 행위로 전형적인 ‘두 얼굴의 인간’”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팡 전 참모장도 장 전 주임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팡펑후이

팡펑후이

팡펑후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애장(愛將)이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2003년 군사위 부주석 신분으로 중앙당교와 국방대학 공동명의로 50여 명의 장군반을 조직해 차세대 군 수뇌부를 준비했다. 장군반에 선발된 팡펑후이는 수료 후 광저우(廣州) 군구 참모장에 취임했다. 
 
2004년 후진타오 주석은 군사위 주석에 취임하자마자 팡펑후이를 중장으로 승진시킨 뒤 당 대회를 앞둔 2007년 6월 베이징군구 사령원으로 발탁해 수도 경비의 중책을 맡겼다. 후 주석은 2009년 건국 60주년 열병식 총지휘까지 팡펑후이를 믿고 맡겼다.
 
팡 상장은 긴 시야로 미래를 대비했다. 2009년 17기 4중전회 직전 그는 당시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임명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당 중앙에 제출하면서 시진핑 시대를 준비했다. 그의 제안은 이듬해 성사됐지만 시 주석의 신뢰를 얻기 충분했다.
 
팡 상장의 낙마 전 마지막 공식 일정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의 회담이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당시 회담 후 팡 참모장과 회동에서 북한 ‘비상사태’(contingency)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팡 상장은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중 국경을 관할하는 선양(瀋陽)의 북부군구 시찰을 주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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