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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측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南측에 던진 가벼운 질문 몇 가지

중앙일보 2018.01.09 18:39
9일 북측 기자단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 MDL(군사분계선)을 건너오는 모습을 앞에서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북측 기자단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 MDL(군사분계선)을 건너오는 모습을 앞에서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조선중앙통신 소속의 한 북측 기자가 “회담을 좀 많이 취재해봤는데 분위기가 오늘 특히 좋다”고 전했다.  
 
이날 25개월 만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엔 모두 6명의 북측 기자들이 동행했다. 6명의 기자들은 남측 취재진에 시종 호의적이고 부드러운 태도로 “남조선 쪽에선 기자들 몇 명 왔느냐”, “어느 회사 소속이냐”, “날씨가 오늘은 많이 춥다”와 같은 질문을 가볍게 던졌다.
 
남측 취재진이 ‘통일부 출입기자’라고 하자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하다가 ‘통일부를 담당하는 기자’라고 설명하니 알아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은 양측 수석대표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교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회담장에도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입장하는 등 시종일관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 뒤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조 장관과 다시 악수를 하면서도 “기자 선생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회담이 화기애애한 이유로 남북 회담 대표단의 노련미와 전문성을 꼽을 수 있다. 이날 남북 회담의 대표단은 신구(新舊)의 만남이다. 남측의 통일부와 북측의 조평통이 회담 대표단으로 만나 일명 ‘통ㆍ평 라인’이 형성됐다는 점에서다. 남측 대표단은 이례적으로 통일부의 장차관이 동시 출격했다. 조 장관은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해 대화록을 정리했던 인물이다. 천해성 차관도 통일부 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남북 협상 전문가로 꼽힌다. 통일부의 대표적 남북 회담 전문가들을 대표단에 포진시킨 것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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