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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 오는 북한… “남북대화 돌파구”vs“지나친 흥분 금물”

중앙일보 2018.01.09 17:11
미국 언론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2년여만의 남북 대화에서 첫 돌파구가 열렸고 평가했다. 북한 측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등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평화의집 회의장에서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평화의집 회의장에서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 언론, "역사적인 발전" 호의적 평가
"직접 대화해도 봉쇄 풀면 안돼" 견해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한국의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파견을 합의한 것은 북한이 빠른 속도로 핵미사일 개발을 진척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상징적 돌파구”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는 8년 만의 일”이라며 “남북한 스포츠 교류 역사에서도 북한의 참가는 역사적인 발전”이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남북한이 맞대면한 회담에서 나온 주목할만한 첫 돌파구”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각 판문점 평화의 집에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실시간 회담 상황을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대표단은 한국이 핵 이슈를 제기한 데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역사적인 남북회담이 올림픽에선 진전을 보였지만 북한이 비핵화 회담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나타난 장웅 북한 IOC 위원. 일본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IOC와 평창 올림픽 참가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나타난 장웅 북한 IOC 위원. 일본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IOC와 평창 올림픽 참가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북한과 반관반민(1.5트랙) 대화에 참여했던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과 조엘 위트 존스 홉킨스대 선임연구원은 언론 기고문에서 “냉전 대결의 상징이던 레이건 행정부조차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겸손한 계획’이란 이름의 대북 개입정책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평창올림픽을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북한과 대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의 스웨덴 영사 접촉을 요구하고, 유엔 대표부 북한 외교관들의 여행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리 카자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소장은 ABC방송에 “설사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봉쇄’를 풀어선 안 된다”며 “북한은 과거 협상에서 미끼 상품으로 손님을 불러 협상을 하고 양보를 얻은 후 협상장을 떠나 판돈을 올린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CNN방송에 “북한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린 과거에 이 길을 경험했고 결국엔 실망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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