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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CES2018] 2020년 'AI 대중화' 선포한 삼성전자…계획과 전망은?

중앙일보 2018.01.09 16:25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1시간짜리 글로벌 기자회견은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쇼를 보는 것 같았다. 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개막 하루 전날 글로벌 업계·미디어 관계자 1500명은 이 쇼를 보기 위해 모였다. 마침 이날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세우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연 날이기도 했다.
 

CES 개막전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1500명 몰려와
"상반기내 앱 한 개로 모든 가전제품 연동해서 쓸 수 있어"
사물인터넷이 아닌 만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 강조

이날 무대에는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부터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까지 삼성전자 최고위 임원 7명이 번갈아가며 나왔다. 이들은 스마트 TV·패밀리허브(가전제품)·스마트 워크(근무)·자동차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가정·사무실·차량 등을 유기적으로 연동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을 강조했지만 정작 IoT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소비자들은 드물었다. 
 

김 사장은 "오늘부터 우리는 IoT를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아닌 만물 지능(Intelligence of Things)라고 부를 것"이라며 "지능형 AI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가치 있고 편안하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 사장이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8일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 사장이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깔면 삼성의 모든 IoT 기기를 연결해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사람들이 스마트 기기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사용법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가 일종의 리모컨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로 파트너사 40여 곳, 370여 개의 기기를 'IoT 생태계'로 묶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초연결 사회란 인공지능·IoT 등 최신 기술을 통해서 모든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미래형 사회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예를 들어 이윤철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가 삼성 스마트 TV 앞에서 스마트폰에 확인 버튼을 한 번 눌렀더니 TV와 스마트폰이 연결됐다. 미국인들에게는 친숙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스마트폰에서 열자마자 TV에서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신곡 'MIC Drop'이 큰 소리로 재생됐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의 역할도 커진다. 2018년 삼성 스마트 TV에는 빅스비가 탑재돼 음성 명령만으로 특정 배우가 주연인 영화를 검색하고 말 한마디로 실내조명 세기를 영화를 감상하기에 적합하게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냉장고는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해서 인식하고 가족 구성원의 음식 선호도를 파악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해준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의 식자재를 확인하고 세탁기 작동이 끝났는지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9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과의 '인공지능 시너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회사가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가 음성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차 안에서 초고화질 드라마를 볼 수 있다.
 
8일(현지시간) 저녁에 열린 삼성전자 부문장(사장) 간담회. 좌측부터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사진 삼성전자]

8일(현지시간) 저녁에 열린 삼성전자 부문장(사장) 간담회. 좌측부터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사진 삼성전자]

전 세계 기업들이 구글·아마존 등과 인공지능 플랫폼 계약을 맺는 추세와 다르게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계속 고집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회사 중에 디바이스까지 보유한 회사는 잘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 사장은 "초기 빅스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의 의견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빅스비 1.0이 한 살이었다면 3년 뒤 빅스비는 9살 수준만큼 똑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외부 생태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삼성 특유의 혁신 DNA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공지능 연구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캐나다 등에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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