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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북회담 맞이하는 청와대 표정 “놀랄 정도로 차분”

중앙일보 2018.01.09 16:23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첫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청와대는 차분하게 지켜봤다.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오늘 회담이 열린다’는 언급 정도만 나왔다고 한다. 한 회의 참석자는 “회의 분위기는 놀랄 정도로 차분했다”면서 “북한이 평창에 오는 것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야 하는 앞으로가 이제 더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회담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기 때문에 청와대를 비롯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등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회담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북측엔 회담 내용이 영상 없이 음성으로만 전송된다. 과거 남북회담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서로 상대방 쪽으로 넘어가면 음성만 전달받는다”며 “만약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회담이 열렸다면 북측이 판문각에 설치된 CCTV로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민관 집무실에 머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으로부터 회담 상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회담장에 전달 됐을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회담장 옆에 좌우로 남ㆍ북 대기실이 있는데 거기에 전화기와 팩스가 설치돼 있다”며 “연락관이 회담장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본부에서 오는 ‘훈령’(지시)을 메모 형태로 작성해서 대표단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북측도 회담 도중 ‘평양 지시’를 기다리기 위해 정회를 요청하고 회담장을 비우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회담 내용을 보고 받으면서 10일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의 신년사도 최종적으로 다듬었다고 한다. 남북회담 결과의 윤곽이 나온 뒤 열리는 기자회견이어서 신년사에 관련 언급이 충실히 담길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전날 27개국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남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우방국들과의 협력과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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