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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또 도발하면 핵시설 타격 '코피 전략' 검토 중

중앙일보 2018.01.09 16:00
남북회담,북미대화로 확대못하면 '2018 중반 위기'올 수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남북 회담으로 열린 외교적 개막이 확대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2018년 중반 심판의 시간이 올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북한의 해빙 조짐이 있는 가운데 긴장도 함께 들끓고 있다”며 “실제 한반도 긴장을 줄이는 데 필요한 외교적 움직임은 북ㆍ미 대화 성사 여부”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올림픽과 남북 회담으로 잠잠할 수는 있어도 군사적 분쟁이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고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남북대화에도 미국은 군사옵션 검토
북 핵시설 제한 폭격, '블러디 노즈'(코피) 전략 논쟁
북미 대화로 긴장완화 필요하나, 수용못할 조건 걸어

 WSJ는 우선 남북회담은 북핵ㆍ미사일 개발로 조성된 긴장을 완화하는 외교 경로가 가능할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회담의 핵심 과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넘어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간 적대감을 완화하는 조치 등 남측이 원하는 다른 의제들로 논의를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군사적 긴장을 줄일 수 있는 북미 대화 가능성은 두 나라가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고 WSJ는 지적했다.북한은 대화 전에 미국이 한국과 연합훈련 등 군사활동은 중단한다고 선언하길 원하고, 미국은 대화의 목적은 단순히 동결이 아니라 북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관들은 북한이 한국과 대화에 나선 것은 한ㆍ미 동맹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어 미국이 북한에 어떤 종류의 군사행동도 취할 가능성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도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거의 관심이 없고 핵 개발을 중단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와 대화한 주변 인사들은 전했다.
반면 미국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 핵 개발을 억제할 국제 사회에 대한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ㆍ사석에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험을 할 경우 관련 시설을 제한적으로 공격해 김정은 위원장의 콧대를 꺾는 ‘블러디노즈’(코피) 전략을 놓고 조용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게 현 상황이 얼마나 걱정스러운지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라고도 WSJ는 전했다. 제한적 공격이라도 북한이 비무장지대 인근의 장사정포를 일제 발사해 서울에 보복할 가능성이 크고 핵무기를 사용할 위협도 배제할 수 없어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면서다.
 
예측 불가능한 마지막 변수, 와일드 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6일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더 큰 핵 버튼을 갖고 있다”며 ‘황소에게 붉은 깃발을 흔드는 격’의 트윗을 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북미 대화란 외교적 해법의 물꼬를 틀지 아니면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미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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