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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이 김연아보다 운이 좋은 이유는?

중앙일보 2018.01.09 15:50
차준환, 꿈을 향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부 싱글 1그룹에 출전한 차준환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1.7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준환, 꿈을 향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부 싱글 1그룹에 출전한 차준환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1.7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실력이 있더라도 운이 나쁘면 기회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 올림픽의 꽃인 피겨 스케이팅은 더욱 그렇다. 다른 종목에 비해 현역으로 활동하는 기간이 짧은 데다 나이 제한까지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일부 종목의 출전 자격에 나이 제한을 둔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골격과 근육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육상의 경우 마라톤은 만 20세, 투척 경기 등 일부 트랙 종목은 18세를 넘어야 한다. 체조도 16세를 넘어야만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투기 종목도 엄격하다. 레슬링과 태권도는 18세, 복싱은 17세다. 복싱의 경우 40세가 넘는 경우에도 출전할 수 없다.
 
겨울 올림픽에서 나이제한이 있는 대표적인 종목은 피겨다. 국제빙상연맹은 1996년부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면 전년도 7월 1일까지 만 15세를 넘겨야 한다는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피겨에선 조로(早老)한 사례가 많다. 온몸에 충격이 가는 점프를 연마해야 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심한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다. 미국 NBC 해설위원인 타라 리핀스키(36·미국)가 대표적이다. 리핀스키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다. 만 15세 8개월, 올림픽 역대 최연소 개인 종목 우승기록이었다. 하지만 리핀스키는 올림픽 이후건강을 이유로 빠르게 은퇴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왼쪽,일본)와 조애니 로세트(캐나다). 밴쿠버=임현동 기자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왼쪽,일본)와 조애니 로세트(캐나다). 밴쿠버=임현동 기자

 
나이 때문에 손해를 본 대표적인 사례가 '피겨 여왕' 김연아(28)다. 김연아는 2006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 달 앞서 열린 토리노 올림픽엔 나가지 못했다. 1990년 9월생이라 3개월 차로 나이 제한에 걸렸다. 똑같은 1990년 9월생인 아사다 마오(28·일본)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가 2위, 김연아가 3위에 올랐다. 만약 토리노 대회에 나섰다면 메달을 따낼 가능성도 있었다. 김연아는 4년 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피겨퀸' 대관식을 치렀다.
 
차준환(17·휘문고)은 반대 케이스다. 차준환은 2001년 10월생이라 2017-18시즌에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나섰다. 그리고 3차 대표선발전을 겸한 종합선수권에서 대역전극을 펼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여자 싱글 우승자 유영(14·과천중)은 나이 제한으로 2022년 베이징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
 
2008년 4대륙선수권에 출전한 장단-장하오 조.

2008년 4대륙선수권에 출전한 장단-장하오 조.

그러다 보니 나이 조작 의혹이 일기도 한다. 2011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토리노 올림픽 페어 은메달리스트 장단(33)-장하오(34·이상 중국) 조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중국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에 공개된 선수들의 생년월일이 ISU 등록 내용과 달랐기 때문이다. 중국연맹 자료대로라면 1987년 10월 4일생인 장단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11위)에 나설 수 없었다.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여름 올림픽에서 체조 선수 나이를 조작한 적이 있어 강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산입력 실수로 밝혀지면서 두 선수에 대한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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