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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행보’ 칼둔, 에드워드권 식당서 먹은 요리가

중앙일보 2018.01.09 15:12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의혹 논란의 핵심 인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일행이 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 스항공센터로 입국,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8.1.8 오종택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의혹 논란의 핵심 인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일행이 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 스항공센터로 입국,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8.1.8 오종택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지난 8일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칼둔 청장 일행은 일반적인 입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국장을 나갔다. 칼둔 청장과 일행들은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예정된 통로를 피해 비밀통로로 김포공항을 빠져나갔다. 모든 동선이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비트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국회를 떠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비트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국회를 떠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전일정 비공개…‘007 작전’ 방불
호텔 정문에 경호원 세워 취재진 따돌리기도

칼둔 청장은 방한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 접견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일정이 비공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지난 8일 입국 직후 서울 강남구 GS타워로 이동해 허창수 GS회장을 만나 3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과 티타임을 갖기 위해 지하주차장의 예약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허용수 GS EPS 대표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호텔 4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랩24’는 UAE 두바이에서 오래 활동한 에드워드 권(한국명 권영민)이 대표 셰프로 있다.  
[사진 랩24 제공]

[사진 랩24 제공]

 
호텔에서도 칼둔 청장은 취재진을 따돌렸다. 칼둔 청장 도착 20여 분 전부터 경찰 경호원들과 호텔 직원 여러 명이 정문과 로비에 서 있었지만, 그는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있는 식당 ‘랩24(LABXXIV)’로 곧바로 이동했다.
 
식당 예약은 GS 측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는 대관령산 한우 스테이크, 바닷가재, 광어 등 코스 요리였다. 가격은 1인분에 5만5000~12만원 정도다. 셰프 에드워드 권은 동아일보에“어제 저녁 급하게 연락을 받아 할랄 고기(이슬람 율법으로 도축한 소·닭·양 고기)로 요리를 준비하진 못했지만, 이슬람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도록 특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사진 랩24 제공]

[사진 랩24 제공]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국회를 방문한 칼둔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비공개 환담을 했다. [사진 국회의장실]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국회를 방문한 칼둔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비공개 환담을 했다. [사진 국회의장실]

 
이후 식사를 마친 칼둔 청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접견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삼엄한 경비 속에 여의도 국회 본관 1층에 도착했다. 아랍 전통 복장 대신 체크무늬 정장 차림으로 미소를 띤 채 차에서 내린 칼둔 청장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다소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칼둔 청장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일행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국회의장 접견실로 향해 정 의장을 비롯한 국회 관계자들과 약 3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정 의장을 접견한 칼둔 청장은 광진구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식사를 마친 후 오후 11시경 숙소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칼둔 청장의 방한 기간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방한 일정과 동선이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고 이번 의혹 자체가 민감한 외교 사안이란 점에서 속 시원히 해소되긴 어려울 거란 관측도 많다.    
 
한편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칼둔 청장은 10일 0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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