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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중금속 보니…흡연하면 다 올라, 해산물 먹으면 수은 상승

중앙일보 2018.01.09 11:33
서울 홍대 인근 길가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는 대체로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체내 중금속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서울 홍대 인근 길가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는 대체로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체내 중금속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담배를 피우면 대체로 납ㆍ수은ㆍ카드뮴 등 체내 중금속 수치가 다 같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산물을 먹는 사람은 혈중 수은 농도만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박정덕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2010~2011년 0~83세인 남녀 4000명의 체내 납ㆍ수은ㆍ카드뮴 수치를 분석한 결과다.
 

남녀 4000명 체내 납ㆍ수은ㆍ카드뮴 분석
남성은 납ㆍ수은 수치 높고 여성 카드뮴 ↑

생활 습관 따라 중금속 쌓이는 양 달라져
담배 유해물질 노출된 흡연자는 중금속 ↑

조개ㆍ어류 먹으면 자연 함유 수은도 섭취
건강 유해 수준 아냐…"임신부는 조심해야"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혈중 납 농도는 2㎍/㎗로 여성(1.67㎍/㎗)보다 높았다. 수은의 평균 혈중 농도도 남성이 3.11㎍/ℓ, 여성은 2.77㎍/ℓ로 조사됐다. 다만 납은 0~4세, 수은은 20대 전까지 성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혈중 카드뮴 수치는 여성(평균 0.62㎍/ℓ )이 남성(평균 0.5㎍/ℓ )보다 높게 나타났다. 카드뮴은 30세가 될 때까지 남녀 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담배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몸에 흡수되면서 중금속 수치가 높아진다. [중앙포토]

담배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몸에 흡수되면서 중금속 수치가 높아진다. [중앙포토]

 몸에 쌓이는 중금속은 어떤 점이 영향을 미칠까. 개인의 생활 습관에 따라 특히 많은 변화를 보였다. 담배를 피웠거나 피우고 있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중금속 수치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담배에 함유된 중금속 등 각종 유해물질이 연기 등을 통해서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나온 국내·외 연구에서도 이러한 위험성이 여러 차례 지적됐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납ㆍ수은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카드뮴 수치는 비음주자보다 되레 낮았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균형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렵고, 영양소 대신 중금속이 체내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해산물을 섭취하면 혈중 수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앙포토]

해산물을 섭취하면 혈중 수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앙포토]

 해산물 섭취 여부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중금속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은 수치는 차이가 컸다. 최근 3일간 해산물을 먹은 사람은 혈중 수은 농도가 평균 4.26㎍/ℓ로 섭취하지 않은 사람(3.52㎍/ℓ)보다 높았다.
 
 이는 조개ㆍ어류 등의 해산물을 먹으면 거기에 함유된 수은이 몸속에 들어온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도 한국ㆍ대만ㆍ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적으로 함유된 수은 등의 영향으로 체내 수은 수치가 높게 나온 바 있다. 국내 0~4세 영유아가 서구 국가의 또래보다 혈중 수은 농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가득찬 서울의 하늘 모습. 유해성분이 많은 미세먼지의 습격 등으로 일상에서 노출되는 중금속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앙포토]

미세먼지로 가득찬 서울의 하늘 모습. 유해성분이 많은 미세먼지의 습격 등으로 일상에서 노출되는 중금속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앙포토]

 다만 이번 연구서 나온 수은 수치는 미국ㆍ독일 정부 등이 5~6㎍/ℓ를 허용치로 삼는 걸 감안하면 건강에 해가 될 수준은 아니다. 평소 몸속의 중금속을 배출하려면 칼슘, 철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금주와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연구팀은 "임신부는 많은 양의 수은을 섭취하게 되면 뱃속 태아에게 신경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면서 "음식을 통한 수은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가임기 여성에 맞춘 가이드라인과 홍보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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