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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궁합을 봐드리겠습니다"…日 ‘AI연분’ 증가

중앙일보 2018.01.09 07:00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의 도쿄역 앞에서 한 커플이 웨딩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의 도쿄역 앞에서 한 커플이 웨딩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이 결혼을 어려워하는 젊은 남녀들의 해결사가 되고 있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AI가 산출한 궁합(相性·아이쇼)으로 맺어지는 커플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결혼 어려워하는 '콘카츠 세대'…AI 도움 받아
궁합도로 중매…2년새 회원 수 2배로 뛰어
AI가 DNA형 통해 임신 가능성까지 분석해 제공


도쿄에 사는 신참 주부 유리(裕梨·31)도 그런 사례자다. 그는 2년 전 스마트폰 중매 어플리케이션 페어즈(pairs)를 통해 동갑내기 남편 니타사카 아쓰시(仁田坂淳史)를 만났다. 
 
유리는 스마트폰 화면에 나온 남편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인공지능(AI)이 산출한 궁합도를 제공해 결혼 상대를 찾게 하는 일본 스마트폰 중매 어플리케이션 '페어즈(pairs)'의 화면. [사진 페어즈 캡처]

인공지능(AI)이 산출한 궁합도를 제공해 결혼 상대를 찾게 하는 일본 스마트폰 중매 어플리케이션 '페어즈(pairs)'의 화면. [사진 페어즈 캡처]

그런데 AI가 두 사람의 궁합도를 계산한 결과 92%로 매우 높게 나왔다고 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상대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첫 데이트에서 두 사람은 이상하리만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닭꼬치구이의 소스로 어떤 걸 선호하는지 등 소소한 것까지 서로 궁합이 맞았던 것이다.  
 
결국 유리는 3번째 데이트 만에 프로포즈를 받았고, 1년 뒤 결혼식을 올렸다.    
 
업체 측에 따르면 AI는 남녀 회원들이 입력한 연령과 거주지, 취미 등 수십 항목의 정보를 바탕으로 궁합을 산출해낸다. 그중 90% 이상의 궁합도를 가진 커플은 약 3% 정도다. 2015년 300만명이던 회원 수는 지난해 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일본에선 결혼할 상대를 찾는 일을 험난한 구직활동(就活·슈카츠)에 빗대 ‘콘카츠(婚活)’라고 부를 정도로 구혼활동 자체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정작 오프라인에선 이성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현상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 온라인에서라도 가치관이 맞는 상대를 찾을 수 있게 AI 궁합도를 만들어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AI가 DNA형을 바탕으로 산출한 유전적인 적합성이나 임신 가능성 등 은밀한 정보까지 회원에게 제공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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