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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文의 남자 ‘3철’…전해철, 경기지사 사실상 출마선언

중앙일보 2018.01.09 07:00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른바 ‘3철’. 왼쪽부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른바 ‘3철’. 왼쪽부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권력이) 남용되거나 문제 되지 않는다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해철(안산 상록갑ㆍ재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른바 ‘3철’의 역할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3철'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을 통칭한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면서 이름 끝에 공통으로 ‘철’이 들어가 붙여졌다.
 
지난해 5월 9일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3철'은 몸을 낮추며 지냈다. 국회에 있지 않은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수석은 외부와 연락을 차단한 채 칩거하다시피 생활했다. 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만큼 스스로 구설을 피하려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 의원이 6ㆍ1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이다. 전 의원은 8일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한 명의 당원으로 경기도민 여러분의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내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인지도가 밀린다는 질문이 나오자 “역대 광역선거에서 초반 인지도는 역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민주당) 경선 룰에 당원 투표가 (전체 경선 투표의) 50%가 반영되고, 변수 요인이 있어서 두세 달 안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사전에 얘기를 나눴느냐”는 물음에 “이런 일에 대해서 문 대통령에게 다 묻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문 대통령이 반대하면 당연히 안 하겠죠”라고 했다. 일정 부분 청와대와 교감을 했다는 의미였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도당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도당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호철 전 수석으로 옮아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 전 수석의 부산시장 후보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있고, 최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 입당 신청을 했지만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문재인 바람’을 일으키려면 이 전 수석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10월 노무현재단에서 추진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관련 회의를 마친 뒤 열린 뒤풀이 자리에선 이 전 수석의 출마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수석은 자신이 기념관건립추진단장을 맡은 걸 상기시키면서 “그럼 기념관 건립은 누가 하노?”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측근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 휴대전화를 꺼두고 있다고 한다. 이 측근은 “이 전 수석이 해외에 머물다가 10일에나 귀국하는 거로 안다”며 “본인은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아직 말이 없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여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의 저서가 이날 출간되기 때문에 관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 귀국해 독자와 대화하는 시간 등을 가지면서 국내에 잠시 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이 자신의 정계복귀설을 부담스러워기 때문에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머잖아 출국할 것이라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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