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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대전MBC 사장, 해임주총 앞두고 사의…“퇴직금 챙겨”

중앙일보 2018.01.09 06:16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입’으로 통했던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대전MBC 이진숙 사장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MBC 노조원들이 이진숙 사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대전MBC 이진숙 사장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MBC 노조원들이 이진숙 사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MBC는 이날 이 사장이 대전MBC 경영국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3년 임기를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퇴를 택한 것이다.
 
1990~2000년대 걸프전·이라크전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린 이 사장은 김재철 사장 시절 MBC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을 지냈다.  
 
이 사장은 2012년 파업 직후 MBC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만나 MBC 지분 매각과 처분 방안 등 ‘MBC 민영화’를 논의해 정권의 ‘언론장악’에 협조했다는 비난을 샀다.
 
또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본부장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을 폄훼한 보도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보도 경위를 밝히기 위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2015년 대전MBC 사장 취임 이후에는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지역성과 전혀 무관한 중동 뉴스를 내보내 전파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는 총파업 이전인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장 퇴진 운동을 벌였다.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된 뒤에도 이 사장이 물러나지 않자 제작 거부를 이어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에서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며 “그의 사임은 만시지탄이지만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는 다시금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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