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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칼둔 “한국과 원전계약은 잘한 일, 교류 더 늘리자”

중앙일보 2018.01.09 02:30 종합 1면 지면보기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왼쪽)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국회 제공]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왼쪽)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국회 제공]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8일 방한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나눈 비공개 접견에서 “한국과의 원전계약은 대단히 잘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한 뒤 “원전 외 의료 등 분야까지 한국의 UAE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접견 참석자가 전했다.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를 예방한 지 한 달 만이다.

8일 방한 칼둔 청장, 정세균 국회의장과 비공개 접견
“뭘 도와드릴까” 의장 물음에 “항공노선 늘려달라" 답해

임종석 비서실장 UAE 방문 의혹 실타래 풀리지 주목
하지만 배석 인사 “의장 접견 때 관련 언급 안 나와”

9일 문 대통령 예방해 양국관계 발전 논의 예상
칼둔 방한 기간 GS 등 국내 대기업 3곳 방문 예상

 
이날 국회 접견 참석자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2009년 원전계약을 계기로 UAE와 한국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 관계가 변함없이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특히 “한국의 의료 수준은 놀라울 정도”라며 “의료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로 실질적 협력 분야를 확대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칼둔 청장은 또 “제가 무엇을 도와주길 원하느냐”는 정 의장의 물음에 “아부다비와 인천 간 항공노선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는 UAE 국적 항공사인 에티아드항공이 주 7회 운항을 하고 있다. 접견 배석자는 “칼둔 청장이 ‘UAE에 체류 중인 한국 주재원 등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양국 교류 상황에 맞게 항공노선 증편이 필요하다는 뜻인 것 같다”고 전했다. UAE 측은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UAE에 한국산 T-50 고등훈련기가 UAE의 차세대 훈련기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자 ‘아부다비-인천 간 항공노선 신설’을 역제안한 바 있다.
 
8일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했던 인물이다. 사진 붉은 원 안이 칼둔 청장. [사진 샤리카24시 영상 캡처]

8일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했던 인물이다. 사진 붉은 원 안이 칼둔 청장. [사진 샤리카24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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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청장은 지난달 임 비서실장의 무함마드 왕세제 예방 당시 배석했던 인물이다. 또 2009년 한국이 수주한 원전 사업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ENEC) 의장이기도 해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풀 키맨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날 회동 후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양국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의례적인 예방이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이나 이명박 정부 시절 양국이 맺은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 등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UAE 파병 아크 부대와 관련해 정 의장이 “아크 부대 주둔과 관련해 국회가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랍에미비트(UAE)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앞줄 가운데)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국회를 떠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아랍에미비트(UAE)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앞줄 가운데)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국회를 떠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삼엄한 경비 속에 여의도 국회 본관 1층에 도착했다. 아랍 전통 복장 대신 체크무늬 정장 차림으로 미소를 띤 채 차에서 내린 칼둔 청장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다소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칼둔 청장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일행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국회의장 접견실로 향해 정 의장을 비롯한 국회 관계자들과 약 3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1박 2일의 방한 기간 한국 대기업 3곳의 방문 일정이 있다. 실제 칼둔 청장은 이날 국회 방문 전 서울 강남 GS타워를 찾아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면담했다고 한다. GS그룹은 UAE에서 원유 도입, 유전 개발,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칼둔 청장의 방한 기간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방한 일정과 동선이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고 이번 의혹 자체가 민감한 외교 사안이란 점에서 속 시원히 해소되긴 어려울 거란 관측도 많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칼둔 청장은 9일 임 비서실장을 면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문 대통령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왕세제 친서를 전달하며 양국 간 발전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구ㆍ하준호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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