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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AI를 품은 가전'시대... 제조업이 사는 길

중앙일보 2018.01.09 02:01 경제 4면 지면보기
가전제품이 인공지능(AI) 전쟁의 최전선에 자리잡았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AI는 몇 년 사이 일상으로 녹아들었다. 지난해엔 AI를 탑재한 스피커가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고, 올해엔 AI가 집안의 가전제품으로 녹아들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는 'AI를 품은 가전'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명히 드러냈다.

LG전자 CES2018에서 '씽큐' AI 솔루션 선보여

 
구글·아마존·애플 등 'AI 비서'의 핵심을 만들어 온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주목할만한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LG·삼성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AI를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주변의 가전 안으로 담아냈다. 스타트업과 중소규모의 업체들도 각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어시스턴트나 애플의 스마트 홈 시스템 등을 탑재한 여러 상품을 선보이며, 확장된 AI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8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의 컨퍼런스에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가 참석한 것은 제조업체가 AI 선도업체와 합종연횡(合從連橫)을 본격화하는 상징적 적인 장면이다. 스콧 허프만은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 분야에서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LG전자가 가진 다양한 제품들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만나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전시장에 만들어진 LG전자 체험 전시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전시장에 만들어진 LG전자 체험 전시관

 
전문가들은 거실·주방 등 삶의 공간에서 소비자의 경험을 꾸준히 분석해 온 가전 제조업체가 AI 기반의 딥러닝 기술을 제품에 담으면, 범용성에 기반을 둔 구글·아마존과는 다른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TV면 소비자가 TV에 기대하는 핵심을, 냉장고면 냉장고에 필요로하는 핵심을 담은 스마트 가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LG전자의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kQ)를 발표한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의 발언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의 AI 전략 밑그림을 보여준다. 박 사장은 씽큐의 3가지 특징으로 ▶맞춤형 진화(進化) ▶폭 넓은 접점(接點) ▶개방성(開放性)을 꼽았다.
 
소비자의 제품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쌓아 사용자에 최적화하는 '진화'. 집안의 모든 가전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연결하고 AI 기술을 통해 손쉽게 다루는 '접점'. 여기다 오픈 플랫폼과 오픈 파트너십을 채택해 구글 뿐 아니라 누구와도 적극적으로 손잡고 AI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LG의 AI 전략인 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전시장에 만들어진 LG전자 체험 전시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전시장에 만들어진 LG전자 체험 전시관

 
LG는 이번 CES에서 2044㎡ 규모의 부스를 열고 '차별화된 인공지능 가전'이 일상에 구현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 공간의 3분의 1을 'LG 싱큐존'으로 구성하며 인공지능 가전 경험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거실에서 음성인식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과 온도를 스스로 관리하고, 소비자는 소파에 누워 '자연어 음성인식'으로 콘텐트를 검색하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가 CES2018에서 공개한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CES2018에서 공개한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해외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도 주목하고 있다. 프로토타입으로 최초 공개된 이번 롤러블 제품은 UHD (3840x2160) 해상도의 제품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시청할 때는 아래에 말려 있던 화면이 위로 올라오고, 보지 않을 때는 아래로 말려 들어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55인치 투명디스플레이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나 박물관, 옥외광고판 등 전시제품에서의 활용 등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확장하는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한창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앞선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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