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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당 100곳 오늘이 폐쇄 시한 … 상하이선 문 닫고, 베이징은 정상영업

중앙일보 2018.01.09 01:23 종합 8면 지면보기
중국이 자국 내 북한 기업들에 대해 9일 까지 모두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최근 휴업광고를 내고 문을 닫은 상하이 푸둥 지역의 한 북한 식당. [연합뉴스]

중국이 자국 내 북한 기업들에 대해 9일 까지 모두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최근 휴업광고를 내고 문을 닫은 상하이 푸둥 지역의 한 북한 식당. [연합뉴스]

9일로 북한 식당을 포함한 중국 내 북한 투자기업 또는 북·중 합작업체의 폐쇄 시한을 맞는다. 중국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결의안 통과일로부터 120일간의 유예 기간을 주면서 9일까지 자국 내 북한 기업들에 모두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안보리 결의에 폐쇄명령
일부 북·중 합작업체에서는
지분 변경 등 편법 움직임도

폐쇄 시한이 임박하면서 중국 내 100여 곳에 이르는 북한 식당 중 갑작스레 폐점 또는 휴점한 사례도 나타났다. 하지만 더 많은 업체들은 “영업에 아무런 변동이 없다”며 9일 이후에도 예약을 받는 등 평소처럼 영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서류상 중국 투자자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는 등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코리안타운’인 시타(西塔) 지역에 위치한 북한 식당 ‘모란관’은 출입구에 “내부 수리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휴업 안내문을 붙이고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까지 이 식당 여종업원들은 영업 개시에 앞서 식당 입구에서 10여 분간 체조를 하면서 행인과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를 해왔지만 9일 종업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식당 전화로 연결된 남성은 “현재 조선(북한) 여종업원들이 선양에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비자 만기에 따라) 수일 내 귀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타 지역의 또 다른 업소인 ‘능라도’도 최근 문을 닫았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10여 개인 이 지역 북한 식당 가운데 나머지 업소는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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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0%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칠보산 호텔 역시 정상 영업 중이다. 호텔 직원은 전화로 예약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10일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투숙 가능하다”고 답했다.
 
베이징의 북한 식당들도 정상 영업 중이다. 도심의 고급 식당인 ‘해당화’ 종업원은 “우리 가게는 중국인이 사장이라 (제재 이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10일 이후 날짜에도 예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중국 진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북한 식당 중 하나다. 주중 북한대사관 인근의 은반관과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의 옥류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반면 상하이 지역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 청류관, 고려관 등 10여 곳가량의 북한 식당 가운데 다수가 철수한 상태다. 종합하면 지역별·업체별로 중국 당국의 폐쇄 조치에 대한 대응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일률적인 지침을 내리지 않고 중국 당국의 강제 조치 착수 여부 등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업체는 독자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북 소식통은 “식당 가운데 일부는 중국인 파트너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고 명목상 합작 관계를 정리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북한 일부 기업이 지분 변경 등의 편법으로 중국에서 계속 영업을 할 경우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안보리의 모든 대북 결의는 세부적인 집행 방법에 대해 자세한 규정이 있고 어떤 허점도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허점이 발생하면 증거를 확보한 뒤 엄격하게 법에 따라 조사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모든 업종을 통틀어 북한의 중국 내 합작업체는 수백 곳이 있으며 총 투자액이 1억 달러(약 107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북한 식당은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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