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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2억원 이공계 여학생 위해 써달라

중앙일보 2018.01.09 00:28 종합 23면 지면보기
홍복순

홍복순

생전 이공계 여학생들의 학업 지원에 관심이 있었던 모친의 뜻을 기려 아들이 2억원을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기부했다.
 

고 홍복순씨 아들, GIST에 기부

8일 GIST에 따르면 고(故) 홍복순(사진)씨의 아들이 최근 GIST에 2억원을 전달해왔다. 익명을 원한 기부자는 “어머니가 평생 절약해 모은 돈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써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서울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홍씨는 지난해 92세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 검소하게 생활했다. 여성에 대한 교육 기회가 제한적이던 시절 태어난 홍씨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여자도 남자와 대등하게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기부자는 “어머니는 6·25 전쟁 때 목포에 사셨고 누이를 목포에서 낳으셨다”며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도 자녀들과 종종 전라도를 방문해 추억을 회상하셨다”고 말했다. 기부자는 전남과의 이런 인연으로 GIST를 기부처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씨의 아들은 GIST에 어머니가 남긴 2억원을 기부하며 “이공계 분야의 여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전 어머니 말씀을 잘 실행해 달라”고 했다. 또 10년 내 자신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IST 발전재단은 홍씨의 뜻을 기려 가훈인 인성(忍省)을 호로 하는 ‘인성 홍복순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여학생 학업 지원 사업에 이 돈을 쓸 예정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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