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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서울·베이징·베를린에도 연내 혁신센터

중앙일보 2018.01.09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5곳에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는 현지 스타트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유망 업체를 발굴·육성하는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거점이다.
 

CES 앞두고 캘리포니아서 발표
미·이스라엘 이어 세계 5개 도시에
미래차 기술 연구거점 구축키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현대차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인 ‘크래들’의 존 서(John Suh) 소장(상무)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지에 추가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문을 열었거나 설립 중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크래들, 이스라엘 텔아비브 센터를 포함해 주요 혁신 도시를 잇는 ‘5대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한국 본사의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는 올해 1분기 중 설립된다. 2000년 설립된 ‘벤처플라자’가 확대 개편되는 것으로, 아직 공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센터는 미국 크래들과 함께 전 세계 센터를 이끌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2분기엔 베이징 센터가, 4분기엔 베를린 센터가 문을 연다. 두 곳 모두 매년 수백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도시다. 현대차는 베이징 센터를 통해 인공지능 등 중국 특화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대형 정보통신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며, 베를린 센터는 스마트시티 등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스타트업에 돈과 노력을 쏟는 것은 미래자동차 기술 선점을 위해서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는 이름 그대로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문을 활짝 열고, 폭넓게 손을 잡는 혁신 기지다. 미래자동차는 기존 자동차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이 더해진 상품인 만큼, 혼자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업종 경계를 뛰어넘은 연합세력이 결성되는 것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꽂혀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투자 대비 산출이 시원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 ‘잭폿’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서 소장은 “기술 발전과 시장이 열리는 것 시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시장이 펼쳐질 것에 대비해서 투자하는 것”이라며 “아마존의 알렉사는 시장이 없던 10년 전에 만들었는데 현재는 미국 가정에 알렉사 없는 곳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빨리 뛰어든 업체만이 ‘기술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곳도 있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현대차가 9일(현지시각) 시작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통해 처음 공개할 ‘대화형 음성인식비서 서비스’가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탄생한 기술이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차와 음성인식 전문기업 ‘사운드하운드’가 공동 개발했다. 현대차는 크래들을 통해 2011년부터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고, 2012년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왔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부터 출시될 현대차의 신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5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
국내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 한국 본사 전세계 센터 이끌 거점 역할
벤처플라자 확대 개편
● 이스라엘 텔아비브 자율주행차·인공지능 등
현지 기업과 공동 연구
● 중국 베이징 대형 ICT 기업과 협력 인공지능 연구
● 독일 베를린 스마트시티 등 기반 신사업 거점
 
라스베이거스=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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