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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테슬라 ‘CES 굴기’ … 첫 상용 전기차 공개

중앙일보 2018.01.09 00:02 경제 1면 지면보기
바이톤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형 전기자동차를 공개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커처트(왼쪽)와 카슨 브라이트필드가 바이톤 자동차를 소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톤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형 전기자동차를 공개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커처트(왼쪽)와 카슨 브라이트필드가 바이톤 자동차를 소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당신이 차에 타는 순간 마치 럭셔리한 거실에 앉은 느낌이 들 거예요!”
 

전 세계 차업계 주목받는 ‘바이톤’
애플·BMW 출신 다국적 연합군
난징에 회사 설립 후 2년 만에 결실

차 내부에 1.25m 대형 터치스크린
건강 상태 측정, 아마존 쇼핑 척척

알리바바, 혼다와 자율차 공동연구
중국 기업 ‘글로벌 협업’도 주목

7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바이톤’의 다니엘 커처트 공동창업자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자사의 신형 전기자동차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날 커처트가 공동 창업자인 카슨 브라이트필드와 함께 바이톤 전기차를 운전해 등장하자 1000여 명 관람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커처트와 브라이트필드는 각각 닛산과 BMW 출신이다. 바이톤은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만든 상용 전기차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전 세계 최대 IT 전시회로 불리는 2018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의 서막을 연 것은 중국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바이톤이었다. 이 회사는 BMW·닛산 등 자동차 기업들과 테슬라·애플 등 IT 기업 임원들이 2년 전 회사를 뛰쳐나와 중국 난징(南京)에 세운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중국을 본사로 정한 것도 “고품질의 미래 자동차를 생산하고 달릴 수 있는 곳으로 중국이 최적”이라는 게 바이톤 창업자들의 생각이다.
 
자동차 내부에는 가로 1.25m의 대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보조석에서도 자유자재로 자동차를 구동 할 수 있다. [사진 바이톤]

자동차 내부에는 가로 1.25m의 대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보조석에서도 자유자재로 자동차를 구동 할 수 있다. [사진 바이톤]

바이톤은 현재 중국 난징·베이징·상하이와 미국 샌타클래라, 독일 뮌헨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는 외국인이지만 자본은 중국이 댔다. 초기 투자금 240만 달러(약 26억원)의 상당수는 중국 장쑤(江蘇)성 등 지방정부와 중국 민간 기업들이 낸 것이다. 역사가 2년밖에 안 된 데다 시판 제품이 없어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커처트는 바이톤의 전기차를 스마트 기기(smart device) 혹은 SIV(Smart Intuitive Vehicle·스마트 직관 교통수단)라고 불렀다. 그는 “다양한 기능 덕분에 바이톤 차는 ‘디지털 라운지’가 됐다”며 “우리는 하루에 평균 90분 넘게 보내는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이톤 전기차 내부에는 가로 1.25m 사이즈의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운전석 계기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보조석에 앉아서도 조작할 수 있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S’에 장착된 17인치 터치스크린보다 훨씬 더 크다. 넓은 화면으로 화상 통화도 가능하다.
 
운전자의 건강 상태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운전자가 자리에 앉으면 시트가 자동으로 몸무게와 심박 수부터 측정한다. 운전자의 얼굴과 손짓도 인식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와 연동, 쇼핑몰에 가는 길에 음성으로 장보기도 가능하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바이톤 차는 당신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빠른 충전 시간도 강점이다. “30분만 충전하면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 20분만 충전하면 250㎞를 달릴 수 있다”고 브라이트필드는 설명했다. 바이톤은 2019년 중국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으로 전기차 가격은 4만5000달러(약 4800만원) 수준이다.
 
중국이 자본을 댄 바이톤 외에도 이번 CES 2018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CES의 전체 4000개 참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1000여 곳이다. 중국 IT 기업 텐센트도 테슬라와 중국의 카풀 업체 디디추싱 등에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일본의 혼다와 자율주행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바이두나 알리바바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CES에 참가하게 된 것은 불과 1~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년 연속으로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유는 9일 스마트기기와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하는 데 화웨이의 기술력이 왜 필요한지 역설할 예정이다. 바이두의 치루 부회장도 기조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글로벌 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의 수장이 CES 기조연설을 맡는다는 점에서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중국 스타트업 ‘바이톤’은
● 2016년 중국 난징(南京)에 설립된 모빌리티 기업
● BMW·닛산 등 자동차 기업과 테슬라·애플 등 IT 기업 임원들이 합류
● 중국 난징·베이징·상하이, 독일 뮌헨, 미국 샌타 클래라에서 연구개발 중
● 4만5000달러(약 4800만원)의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기능 갖춘 전기차 개발 중
● 2018년 첫 전기자동차 ‘바이톤’을 중국·미국 등지서 판매할 예정
 
라스베이거스=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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