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핵전쟁 나면 중국 최고 지도부가 대피하는 곳 밝혀졌다

중앙일보 2018.01.08 10:03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3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의 '2018 동원 훈련대회'에 군복을 입고 참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3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의 '2018 동원 훈련대회'에 군복을 입고 참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연합뉴스]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 최고 지도부가 대피할 지하 핵벙커의 장소와 정체가 홍콩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수도 베이징 시산(西山) 국립공원 지하 2㎞에 중국 최고 지도부를 위한 지하 핵벙커가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베이징 북서쪽 20㎞에 조성된 석회암 지하 동굴 핵벙커
SCMP "통합전투사령부 위치한 군사 핵심 시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6년 방문한 곳

SCMP에 따르면 이 핵벙커는 베이징 자금성 인근 최고지도부 거주지 중난하이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곳이다. 이곳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통합전투사령부가 있다. 여기서 중국 전역의 5대 전구(戰區) 군사활동을 지휘할 정도로 핵심 장소다. 지난 2016년 시진핑 주석이 군복 차림으로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CCTV는 방문 소식을 다루면서 일부 장면을 모자이크 상태로 보도했다.
  
핵벙커는 지표 아래 2㎞ 깊이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에 존재해 핵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자연 요건을 갖췄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동굴인 조지아의 크루베라 동굴(2.2㎞)과 비슷한 깊이다. 벙커는 여러 공간이 동굴끼리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고 평균 두께가 1㎞에 달하는 두껍고 단단한 암석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공격에 견디기 위해선 최소 100m 이상의 암석층이 있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10배에 달하는 셈이다. 친다쥔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 연구원은 SCMP에 “이 암석은 지구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 중 하나인 화강암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벙커엔 100만명 이상이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는 지하 대수층과도 가까워 원활한 식수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핵 공격에 의한 방사능 낙진으로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밀 여과 장치도 설치돼 있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전국에 핵벙커를 건설했다. 베이징과 인근에만 1만여개의 벙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벙커들은 수십 년 동안 시설 개선·확충이 이뤄져 핵전쟁에 대비한 중요시설로 남아있다. 또한 단단한 산맥 암반 밑에 조성돼 장기간 외부 공급 없이도 버틸 수 있으며 방사능 오염도 견딜 수 있는 환기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